런던시민들에게 신축중인 37층짜리 고층건물(마천루) 워키토키(Walkie Talkie)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건물 유리외벽에서 내쏘는 태양반사광이 너무도 강렬해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의 겉 페인트와 플라스틱재료까지 녹여버리고 있기 때문.
BBC,씨티AM은 2일(현지시간) 한 재규어XJ 차량 소유자가 런던 펜처치20번가에 건설중인 37층짜리 마천루 근처에 주차했다가 차가 녹아버린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틴 린제이라는 사나이는 오후 업무를 위해 자신의 고급승용차를 워키토키 근처 이스티치프(East Chief)에 주차시켜 놓았다. 하지만 2시간 후 나온 그는 기절할 뻔 했다. 차량 플라스틱이 녹는 냄새와 함께 실제로 차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린제이에 따르면 그의 재규어카의 백미러,재규어배지, 패널 등이 모두 녹아내렸다. 실제로 BBC뉴스가 촬영한 사진은 재규어가 엄청나게 휘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초고층건물을 공사중인 개발사업자도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린제이가 과도한 빌딩 반사광으로 피해를 입은 첫 번째 피해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신문 씨티A.M.은 또다른 밴차량 한 대가 심각한 태양반사광의 희생양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이 빌딩은 뉴욕소재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Rafael Viñoly)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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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공무원들은 이 사태에 대해 조사했지만 마천루 태양광이 세게 비치는 근처의 여러 주차장에 주차 저지선을 친 것이 고작이었다.
BBC에 따르면 빌딩 건축주는 린제이의 비싼 재규어승용차 수리비로 946파운드(161만원)를 물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