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가격 얼마? '기발한 LTE-A 보조금'

일반입력 :2013/07/08 11:28    수정: 2013/07/09 09:02

“원하시는 가격 있으면 가입 서류 작성해두시고 조금 기다렸다가 보조금이 많이 나오는 순간에 전화로 연락드리고 바로 개통할 수도 있어요”

지난 주말 7일 오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매장 직원은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 모델의 구입 가격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갤럭시S4 LTE-A의 출고가격은 95만4천800원. 이 휴대폰은 출시 직후 한때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초과해 번호이동시 45만원까지 지원, ‘전국민 무한 75요금제’로 2년 약정을 택할 경우 실제 35만원 내외에서 개통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직원에게 다른 곳에서 더 싸게 샀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갤럭시S4 LTE-A의 보조금이 최대였을 때를 언급하면서 미리 신청서를 받아뒀다가 스팟 보조금이 나올 때 바로 개통할 수도 있다는 방법을 소개한 것.

SK텔레콤이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갤럭시S4 LTE-A를 중심으로 경쟁 통신사의 휴대폰들의 보조금 경쟁이 다시 치열해졌다. 반면 최근 불법 보조금 과열 기미가 보이자 정부 감시를 피해 신규 가입자 유치 및 번호이동이 가장 활발한 주말에 이통사들이 눈치작전을 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일선 대리점에선 신청서 작성 후 개통이나 온라인을 통한 유치전 등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갤럭시S4보다 갤럭시S4 LTE-A에 보조금 집중

현재 LTE-A 서비스를 유일하게 상용화한 SK텔레콤으로 가입할 경우 갤럭시S4 LTE-A로 개통할 것을 적극 추천받았다. SK텔레콤의 주력 판매 상품이 LTE-A 서비스란 뜻이다.

기자가 방문해 본 일선 매장에서는 신제품의 앞선 기기 성능이나 통신 속도도 주된 이유지만 기존 갤럭시S4와 비교해 보조금이 더 높게 책정됐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같은 값이어도 신제품을 사기 마련인데 혜택이 더 많은 휴대폰을 왜 마다하냐”고 재촉하기도 했다.

그는 또 “갤럭시S4(기존 LTE용 스마트폰)는 나중에 출고 가격이 떨어지거나 보조금이 더 붙을 수도 있으니 지금 사면 손해 볼 수 있다”며 “지금은 구형 스마트폰을 구입할게 아니면 갤럭시S4 LTE-A가 가장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LTE-A 기다려라, 경쟁 이통사 보조금도 ‘꿈틀’

SK텔레콤의 LTE-A 가입자 유치에 맞서 KT, LG유플러스도 기존보다 보조금이 수시로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LTE-A 서비스 출시’라는 현수막을 매장 앞에 걸어두기도 했다.

서울 각지 대리점을 찾아본 이날 KT와 LG유플러스 보조금은 삼성 갤럭시S4, LG 옵티머스G프로, 팬택 베가아이언 등으로 집중됐다. 각각 최신 인기 스마트폰으로 때에 맞춰 보조금, 약정 할부 할인 등에 따라 실제 공짜폰으로도 구입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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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휴대폰 중고 판매를 통해 위약금을 줄이고 경우에 따라 오히려 돈을 받고 번호이동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일부 휴대폰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 “기존에 쓰던 휴대폰을 중고 판매업자와 연계해줄 수 있다”면서 “약정을 못 채워 위약금을 내야할 때 중고 판매 대금으로 보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리점에서 제시한 기존 스마트폰 중고 매입가는 삼성 갤럭시노트2가 38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