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카카오 내부에서도 '모두의 마블' 같은 게임을 상상하지 못했다.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이 모바일에서 될지 굉장히 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모두의 마블이 준 시사점이 많다. 하반기에는 미드코어나 네트워크 기반 코어 게임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카오 서총동 게임사업부 프로덕트매니저(PM)는 4일 서울 학동역 건설회관에서 메가뉴스 게임스팟코리아가 개최한 '게임테크2013'에 발제자로 참석,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태어난지 1년. '카카오 게임하기' 성적은 눈부시다. 그게 되겠냐는 시선에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윈드러너 등 1천만 다운로드의 메가히트작을 줄줄이 쏟아냈다. 서 PM은 이를 '뉴 월드'라 표현했다. 모바일 게임이 순식간에 1천만 다운로드가 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자화자찬만은 아니다. 'for 카카오(Kakao)' 타이틀을 달고 나온 게임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톱10을 독점한다. 서 PM은 카카오 게임들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톱10 점유율을 평균 80% 이상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카카오 게임의 변화에 민감하다. 어떤 게임들이 카카오 플랫폼에서 준비 중인지, 그리고 앞으론 어떤 게임이 새로운 1천만 다운로드의 주인공이 될지에 집중한다. 아직까지 카카오에 비견할 경쟁 플랫폼을 찾기는 어렵다. 서 PM은 그간 시도는 많이 있었지만, 국내서 당분간 카카오와 경쟁할 플랫폼을 찾기는 어려운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 PM을 비롯한 카카오 게임사업부가 예측한 하반기 모바일 게임 트렌드는 미드 코어다. 미국이나 일본같은 선진 시장과 마찬가지로 코어한 게임이 속속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반기에 일부 미드 코어 게임이 발표됐고, 선전했다.
카카오 게임을 준비중인 개발사들에 대한 조언도 했다. 첫번째 포인트는 '친구 목록'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90%가 카카오톡을 이용한다. 그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며 친구 초대, 실시간 대전 신청 같은 메시지는 다른나라엔 없는 굉장히 파워풀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게임하기 공간에 비어있는 게임에 대한 언급도 했다. 블레이드소울, 와우(WOW) 같은 MMORPG, 피파온라인3 같은 스포츠 게임 등은 카톡 플랫폼에서 찾기 어렵다.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에서 아직 어렵지 않냐는 이야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 PM은 이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3G 등 환경적으로 제약 사항이 많지만 모두의 마블도 네트워크 플레이가 부드럽게 돌아간다며 개발사들이 노하우를 잘 습득한게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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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내부에서 '상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개발사들은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게임을 연동시키는 대가로 매출의 30%를 공유한다. 현재 카카오 내부에선 매출 규모에 따라 이 공유분을 조정하는 방안을 활발히 검토 중이다.
서PM은 함께 잘살자, 상생 등이 이야기되고 있다며 게임 개발사들도 튼튼하고 건전한 시장을 위해선 이용자들을 고려해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