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데 뚜껑은 가장 완벽한 물체입니다”
팔도가 팬택 베가아이언의 광고를 패러디한 새로운 왕뚜껑 CF를 지난 3일 공개해 화제다. 전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스마트폰과 컵라면이 광고를 통해 절묘하게 만났다.
이 같은 패러디 광고는 팔도 측이 먼저 팬택에 제안해 성사됐다. 메탈을 강조한 팬택 베가 아이언의 광고가 뚜껑을 강조하기 싶은 팔도 왕뚜껑의 메시지와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팬택에서도 팔도의 패러디 광고가 베가 아이언을 연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흔쾌히 승락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떠한 저작권 관련 금전적 거래는 없었다.
팔도 왕뚜껑은 지난해 고유 특징인 플라스틱 뚜껑 대신 여느 컵라면과 같은 종이 뚜껑으로 교체 했다. 그러나 매출이 감소해 다시 플라스틱 뚜껑으로 바꾸면서 이를 알리는 새로운 광고가 필요했다. 특히 편의성과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 뚜껑을 3등분 한 점을 효과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었다.
광고 제작 과정도 흥미롭다. 팔도는 베가 아이언 CF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광고 촬영 장소를 베가 아이언과 같은 원효대교 아래로 정하고 여자 모델도 동일 모델로 섭외했다. 배경에 등장하는 자동차가 롤스로이스에서 BMW 미니로 바뀐 것도 눈길을 끄는 패러디 요소 중 하나다.
무엇보다 두 광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메인 모델로 배우 이병헌 아닌 개그맨 김준현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팔도 측은 왕뚜껑과 김준현의 이미지가 그 누구보다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해 그를 기용했다고 밝혔다. 결국 해당 여자 CF모델은 이병헌과 김준현과 차례대로 격한 포옹을 해야 했다.
왕뚜껑 패러디 CF는 김준현 목소리 버전과 이병헌 목소리 버전으로 각각 제작됐다. 다만 이병헌 목소리 버전은 실제 이병헌이 녹음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성우가 대신 한 것으로 확인됐다.
팔도가 팬택의 광고를 패러디 한 것은 이번이 최초가 아니다. 지난 2004년 인기 휴대폰 스카이의 CF 광고를 패러디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당시 스카이의 슬로건인 ‘it’s different’을 ‘it’s delicious’라고 바꿔 화제가 됐다. 팔도는 이번을 포함해 단 두 차례만 패러디 광고를 제작했는데 모두 팬택을 패러디 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양사는 어떠한 사업적 연관도 없다고 밝혔다.
왕뚜껑 패러디 CF는 공개 하루 만에 각종 커뮤니티 및 SNS서 빠르게 전파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팬택과 팔도 측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이달 중 페이스북을 통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가 아이언의 카메라를 활용해 또 다른 왕뚜껑 패러디 CF 동영상을 찍어 공개할 예정이다.
양사 관계자는 “이종 산업간 패러디 광고를 통해 양사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더욱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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