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개미’ 경보령...전자제품 망가뜨린다

일반입력 :2013/05/21 10:06    수정: 2013/05/21 13:17

이재구 기자

미친개미가 전자제품 내부에 들어가 회로를 합선시킨다.

텍사스주 등 미국 남부지방을 여행중이라면 노트북을 놓고 자리를 떠날 때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미 텍사스대는 최근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일명 ‘미친개미’가 미 남부 휴스턴 등 도시로 몰려와 전자제품은 물론 집벽,차량 및 레크레이션용 전자 장비에 집을 지어 제품의 고장내고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지금까지 이 미친개미가 발견된 곳은 미 남부지역인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미시시피주,루이지애나주다.

씨넷,크론닷컴은 20일(현지시간) 텍사스대 에드워드 르브런 연구팀이 바이오로지컬 인베이전(Biological Invasions)잡지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원래 텍스스주에는 붉은 개미가 자생했지만 남미에서 북상해 급속히 세력을 불리고 있는 미친개미(Tawny Crazy Ants)에게 밀려나고 있다.

텍사스대는 남미에서 이주해 온 이 미친 개미가 매우 공격적인데다 전자제품 회로를 매우 좋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비싼 전자제품에 이들 개미가 개미집을 만들면서 수천달러의 손해를 입히는 경우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드 르브런 텍사스대 연구원은 “일단 이 개미들이 전자제품 회로 안에서 감전되면 경고 페로몬을 방출하기 시작한다. 이는 더많은 개미를 끌어들여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이 미친개미는 불개미처럼 사람을 쏘지는 않지만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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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최초로 발견된 이 미친 개미는 특히 텍사스 휴스턴 지역에 대거 모여들고 있다. 이 개미는 라스베리 미친 개미(Raspberry Crazy Ants)로도 불린다. 학명이 나이랜더리아 펄바(Nylanderia fulva)인 이 개미는 실제로 미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인간의 이동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불개미 등을 제거하는 일반 방충제제를 사용해서는 이 개미를 없앨 수 없으며 방충 방제회사를 부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르브런은 말했다. 이 개미는 대부분의 불개미를 죽일 수 있는 독극물 먹이를 먹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