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한국에 인생학교 세우고 싶다”

일반입력 :2013/05/03 14:50

전하나 기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3일 ‘서울디지털포럼(SDF) 2013’에서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현실화시키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서 “한국에서도 협력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 교장 자격으로 SDF에 참석한 그는 “한국에도 인생학교를 설립하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생학교는 지난 2008년 알랭 드 보통과 그의 지인들이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하면 현명한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어른들을 위한 학교’로도 불린다. 영국 런던에 처음 설립된 이후 현재 미국, 스웨덴, 네덜란드,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등에 분교가 세워졌다.

알랭 드 보통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좋은 교육이란 회계, 생물학, 엔진니어링 등 기술적인 실력이나 능력이 아니라 인생의 도전 과제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관계를 키우는 방법, 사회에 대한 의무,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입식 교육은 오래 가지 않는다”며 “교육 방식에서도 설득과 즐거움의 과정이 필요하며 자극과 지식을 제공하고 인내력과 공감, 희망, 지혜 등의 가치를 함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또 그는 “돈이 아닌 삶의 의미와 목적의식, 지혜를 얼마나 가졌는지가 성공의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며 “기술 역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알랭 드 보통에 이어 기조연설자로 나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알랭 드 보통의 협력제안에 감명받았다”며 인생학교의 서울 분교 설립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