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의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는 지난 1월과 2월, 2개월 동안 3천770만원을 벌어 들였다. 완결작을 유료로 판매한 결과다.
NHN은 20일 오후 5시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콘텐츠 창작자 지원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작가 개인의 특정 수익이 구체적으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주호민 작가는 “웹툰이 공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달 동안 5만건이 넘는 유료 다운로드가 발생해 놀랐다”며 “다른 작가들도 유료화 모델에 참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같은 기간 원고료 외 파생 상품 등 추가 수익으로만 2천310만원을 벌었다.
NHN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 ‘A작품의 베스트 콜렉션’, ‘B작품의 미공개 에피소드’ 등 콘텐츠 유료 판매 모델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얻어진 매출의 70%는 작가들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웹툰 콘텐츠 페이지 내 적용할 수 있는 광고 모델도 마련했다. 웹툰 소재나 해당 회차 내용과 관련있는 상품이 보여지는 텍스트형 광고, 작품의 캐릭터가 출연하는 이미지형 광고, 작품 내용 중 상품이 노출되는 PPL 등이다. 김준구 네이버 만화서비스팀장은 “모든 웹툰이 유료 판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광고 결합 상품을 고안한 것”이라며 “광고 진행은 100% 작가의 의사 결정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PPL의 경우 이미 시범테스트를 통해 효용성을 검증했다. 정다정 작가의 <역전!야매요리>에 샤이니가 등장한 것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SM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추가 콜라보(협력) 제의를 해왔고,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에 ‘스타크래프트-군단의 심장’이라는 글귀를 넣었더니 해당 단어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석 작가는 “웹툰 내 PPL은 사용자 유입 효과가 클 뿐 더러 한 컷만 그리면 되기 때문에 분량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 작가들의 부담이 낮다”고 했다.
콘텐츠 페이지 하단에 파생 상품을 모아 보여주는 방식도 도입한다.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감상하다가 해당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출판물, 캐릭터 상품, 영화/드라마 등의 파생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관련기사
- NHN, 웹툰처럼 장르소설 확 키운다2013.03.21
- 네이버웹툰, 모바일선 ‘한 화면에 한 컷’ 본다2013.03.21
- ‘스토리 창고’ 웹툰 전성시대2013.03.21
- 야후, 파란 굿바이…포털 웹툰 시장 축소 우려2013.03.21
<천리마마트>의 김규삼 작가는 “네이버 웹툰의 파급력을 기반으로 캐릭터 라이선스, 게임 등 다양한 종류의 계약을 진행해왔다”며 “NHN이 웹툰의 2차 저작물에 대한 판권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작가들의 독립적인 수익 보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준구 팀장은 “네이버 웹툰이 콘텐츠 라인업을 갖추는 투자기,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성장기,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성숙기를 거쳐 어느덧 9년이 지났는데 이제 플랫폼으로써 좀 더 큰 시장으로 가기 위한 도약기에 왔다고 본다”며 “창작자의 수익 창출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