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가상화 맹공…VM웨어 "눈가리고 아웅"

일반입력 :2013/03/12 08:36    수정: 2013/03/12 10:38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상화 시장 공세가 심상치 않다. 윈도서버2012의 가상화 라이선스를 싼 가격에 제공하면서 VM웨어를 맹추격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MS의 가상화 하이퍼바이저 ‘하이퍼V'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MS 하이퍼V는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미드레인지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MS는 VM웨어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MS 하이퍼V는 VM웨어의 약 30% 비용으로 가상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윈도서버2012는 하이퍼V를 기본 내장하기 때문에, 운영체제 라이선스 구입비용만으로 가상화 환경 구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엔 기존 VM웨어 고객사까지 하나둘씩 MS 환경으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VM웨어 환경으로 가상화를 진행했던 고객사가 최근 증설 물량부터 MS 하이퍼V 환경에 맞는 설정으로 공급하라고 요청했다”라며 “곳곳에서 하이퍼V에 대한 요구사항이 들어오고 있어, 한국MS의 기세가 무섭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라고 말했다.

한국MS 민경준 서버마케팅 차장은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통해 MS 점유율은 오르고 VM웨어점유율은 하락했다는 게 드러난다”라며 “윈도서버2012의 인기요인은 대폭 강화된 하이퍼V 기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퍼V 무료제공에 날개돋친 윈도서버2012

하이퍼V의 빠른 성장세는 MS의 윈도서버2012 정식판이 출시되면서 시작됐다. 윈도서버2012에 내장된 하이퍼V 3.0 버전은 새로 태어났다는 내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많은 기능을 추가했다.

가상서버(VM) 생성과 배포뿐 아니라 실시간 마이그레이션, 윈도스타일UI 기반의 그래픽 사용자환경, 파워셸을 통한 손쉬운 명령어입력, 인프라 구성 자동화 등이 주요 특징이다. MS는 여기에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와 쉽게 연동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는다.

업계는 하이퍼V 3.0이 VM웨어 v스피어4 버전 이상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가상화 필수 기능만 보면 v스피어4와 v스피어5 사이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MS가 VM웨어에 기술적으로 근접했다는 평가도 있다.

MS 하이퍼V의 급성장에 기업용 IT솔루션업체도 발빠르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VM웨어 중심으로 형성됐던 관련 생태계가 MS란 축을 중심으로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스토리지업체들은 하이퍼V와 윈도서버2012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시스코시스템즈가 독자적인 네트워크 확장기술에서 MS의 NVGRE를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가상스위치인 ‘넥서스1000V'의 하이퍼V 버전을 최근 출시했다.

■OS보다 비싼 시스템센터2012 ‘배꼽이 더 크다’

그러나 MS의 하이퍼V 확산전략은 ‘조삼모사’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가상화 환경은 규모를 키울수록 효과적인 인프라 관리를 위해 별도의 매니지먼트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 윈도서버2012 하이퍼V 상의 VM 인프라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MS 시스템센터2012’를 구매해야 한다. 이 시스템센터의 라이선스가 적지 않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퍼V를 무료로 제공받는 초기 윈도서버2012 구입 당시에는 MS가 더 싸게 느껴질 수 있다”라며 “하지만 결국 시스템센터2012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그 SW의 라이선스가 매우 비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시스템센터를 구매하고 나면, 라이선스 규모가 VM웨어와 비슷해진다”고 덧붙였다.

작년 출시된 시스템센터 2012는 ▲오퍼레이션 매니저 ▲컨피규레이션 매니저 ▲버추얼 머신 매니저 ▲데이터 프로텍션 매니저 ▲오케스트레이터 ▲엔드포인트 프로텍션 ▲앱 컨트롤러 ▲서비스 매니저 등 8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MS는 시스템센터 2012의 제품들을 단품으로 판매하지 않고, 묶음(Suite)형태로 판매한다. 스탠다드 에디션과 데이터센터 에디션 등 2가지다. 가상화 환경은 데이터센터 에디션을 사용하게 되는데 프로세서 2개 당 1개의 라이선스를 내야 한다. 2년간 3천607달러를 기준으로 한다.

윈도서버2012의 데이터센터 라이선스는 프로세서당 4천809달러로, 여기에 서버에 접속하는 사용자수나 디바이스 수에 따라 붙는 CAL을 더하게 된다. 가상서버에 접속자가 많아지면 라이선스 비용이 더 많아지는 구조다. MS의 ERP나 오피스 제품군 등 타 SW와 함께 이용할 경우 할인을 제공한다.

■VM웨어 “따져보면 가격차이 없다”

VM웨어는 MS 윈도서버2012와 시스템센터2012에 대해 자사의 솔루션에 비하면 포괄적인 관리역량이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하이퍼바이저가 이제 막 기능을 추가했을 뿐, 성능면에서 V스피어에 뒤진다는 설명이다.

무니브 민하주딘 VM웨어 아태 클라우드인프라담당 디렉터는 “MS가 가진 건 하이퍼바이저 영역과 오퍼레이션의 일부 영역”이라며 “v스피어에서 제공하는 기본적 기능만 지원하며,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부분에서 비어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프라 프로비저닝이 MS 환경만 가능하고 라이브마이그레이션도 V모션에 비해 성숙되지 못했다”라며 “VM웨어는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을 포괄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로 게임 체인저로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M웨어 측은 라이선스에 대한 부분도 MS와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요소에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VM웨어는 작년 라이선스 정책을 가상메모리 기반에서 프로세서 소켓 기반으로 변경했다. 복잡했던 라이선스 정책을 단일화하면서, 동시에 각자 떨어져 있던 솔루션 제품들을 하나로 묶은 V클라우드 스위트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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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측은 v스피어뿐 아니라 v센터 오퍼레이션, v클라우드 디렉터 등 다양한 솔루션을 패키지로 구매하면 총소유비용(TCO)를 절감할 수 있을 뿐아니라, 효율적이고 자동화된 인프라 관리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클라우드 스위트 라이선스는 스탠더드 버전 4천995달러부터 어드밴스드버전 7천495달러, 엔터프라이즈 버전 1만2천495달러다. v스피어만 구매할 경우 라이선스는 스탠더드 995달러부터 최고수준인 엔터프라이즈 플러스 3천495달러까지 4종으로 나뉜다. v센터 서버 에디션은 1천495달러인 파운데이션 버전과 4995달러인 스탠더드 버전 2종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