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3.1절 사이버전이 예고됐다. 삼일절을 하루 앞두고 온라인에선 한일 양국간 일촉즉발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28일 현재 포털 네이버 ‘일본 안티 카페(일안카)’에는 삼일절 사이버전과 관련한 글이 분 단위로 올라오고 있다. “삼일절 1시경 2ch(일본 내 극우 성향 커뮤니티)를 공격하자”, “다른 커뮤니티에 연합을 요청하자”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일안카 측은 “3.1 공격을 주도하던 테러대응연합이 지금은 제주도 여행 카페로 전락했다”며 조롱하고 나섰다. 해당 카페 운영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이러한 글을 퍼다 나르며 삼일절 사이버 테러를 선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누리꾼들은 “테러 방법을 공지해달라. 참여하겠다”는 반응과 “좀 성숙해지자. 결국 테러 행위는 나라에 피해만 된다”는 의견으로 맞붙어 공방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과 일본 누리꾼들은 지난 2001년 3월을 시작으로 매년 광복절과 삼일절이면 사이버 전쟁을 벌여왔다. 2010년 삼일절에는 2ch가 우리 누리꾼에게 공격을 당해 게시판 30여 개가 다운, 해당 서버를 관리하는 미국 업체가 FBI에 수사 의뢰를 검토한 일도 있었다.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사흘 전이었던 지난 22일 일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강행하면서 우리 누리꾼들의 반일 감정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앞서 일본 누리꾼들은 2ch 등에 “다른 공휴일을 줄이더라도 다케시마의 날을 국가 행사로 제정하고 일본의 영토인 독도는 무력으로 탈환해야한다(ピアノ******)”, “다케시마의 날은 한국군에게 학살된 일본 어민을 위령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한국과는 상관없는 얘기로 (한국은) 불만이 있다면 국제 사법 재판소에 제소하면 될 것(<丶`∀´>****)” 등의 글을 게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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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과거 사이버전을 벌였던 전력이 있는 디씨인사이드 코미디프로그램갤러리(코갤), 넷테러대응연합(넷대연) 등에선 이 같은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넷대연은 아예 “올해는 테러 계획이 없냐”는 질문이 잇따르자 “선공(선제공격)은 하지 않는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나 악성 게시물 유포 등을 막기 위해 청와대, 외교부 및 독도관련 사이트,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 등 주요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다. 또 일본 침해사고대응기관인 JPCERT/CC와 비상연락체계를 가동, 모니터링 정보 공유 등 공조를 통한 신속한 대응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