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비운의 모바일 운영체제 '웹OS'를 끌어안는다. HP로부터 개발 인력까지 모두 사들여 스마트 TV 소프트웨어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휴렛팩커드(HP)와 이달 중순 웹OS 소스코드, 개발인력, 관련 문서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웹OS 관련 특허 라이선스를 사용하는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LG는 웹OS 인수를 통해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의 차세대 기술혁신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웹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TV 기술의 최신 트렌드와 급변하는 소비자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처방으로 풀이된다.
웹OS를 개발자용으로 오픈소스화한 '오픈 웹OS' 및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인 '엔요(Enyo)' 등 HP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지속 추진한다.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HP와 계약으로 혁신적 기술개발(R&D) 역량이 밀집된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해 새로운 R&D 연구소를 운영하게 됐다라며 웹OS와 LG전자의 기술력이 만나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LG 스마트 TV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와 HP는 계약 비밀 유지 협약을 맺고 인수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HP는 지난 2010년 웹OS를 개발한 팜을 12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LG의 웹OS 인수는 지난해 외신 보도를 통해 예견되기도 했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지난해 10월 LG전자가 HP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인 그램(Gram)과 손잡고 웹OS기반 스마트TV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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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도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을 맡으며 웹OS 매각을 시사해 왔다. 휘트먼 CEO는 지난해 웹OS 프로젝트를 그램으로 스핀오프 하며 웹OS 베타버전을 내놨다. 아울러 태블릿·스마트폰를 지속해 출시할 것이라 밝히면서도 웹OS에 대해선 구체적 그림을 선보이지 않아왔다.
이와 관련해 빌 베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웹OS를 확산시킬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왔다며 LG전자가 갖춘 혁신성과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의 명성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