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회사의 윈도폰 전략에 대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게이츠 회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방송사 CBS의 아침뉴스 프로그램 'CBS디스모닝'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방송에서 MS가 모바일부문 사업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거기에 더해 회사의 윈도폰 사업 전략을 일종의 '실수'라고 표현했다. 휴대폰 사업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주도권을 쥘 수 없는 방식으로 풀어갔다는 점에서다.
MS는 실제로 윈도폰 사업에 대해 윈도 운영체제(OS)만큼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적이 없다. 오히려 강하게 탄력을 줘야 할 시기에도 대외적으로는 조심스럽게 일을 추진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외신은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 통계를 인용해 분기별 MS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감소했으며 지난해 마지막 3개월간 2.9%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같은기간 경쟁사 블랙베리의 절반에 좀 못 미치는 지분이다.
지난 2011년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재무분석가들과의 회견에 나서 윈도폰이 곧 3번째로 인기있는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뒤 선보인 '윈도폰8' 이후 시장 성과를 보더라도 목표치에 닿기엔 갈 길이 멀다.
게이츠 회장이 윈도폰 사업 부진을 발머 CEO의 실책으로 직접 돌린 건 아니지만, 그가 MS의 전체 움직임을 이끌며 주요 성과를 달성해온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독점적인 경쟁력을 따내지 못한 점이 오히려 두드러짐을 암시했다.
게이츠 회장은 발머 CEO의 리더십이 지난 몇년간 수많은 놀라운 일들을 성취했고, (MS사업상) 미래의 열쇠인 윈도8, 서피스 컴퓨터,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검색 제품으로 보이는 빙, 엑스박스도 있다면서도 이건 충분치 않으며 그와 나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기에 (스마트폰 부진 국면을) 타개하고자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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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MS 윈도폰 사업에 한동안 부정적인 소식만 들어온 게 사실이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접했다. 지난주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량을 보면 윈도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24% 늘었다. 컴스코어 자료에선 블랙베리 절반에도 못 미치던 윈도폰 성적이 가트너 지표로는 블랙베리 점유율 3.5%를 뒤쫓는 3.0%로 집계됐다.
한편 게이츠 회장은 지난달말 CNBC 인터뷰에 출연해 태블릿 시장에서 서피스와 윈도8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