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짜리 안드로이드폰, 성능이...

일반입력 :2013/02/13 09:09    수정: 2013/02/13 09:24

봉성창 기자

노키아가 만든 럭셔리 휴대폰 브랜드 베르투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놨다. 가격 역시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美 씨넷은 베르투가 안드로이드OS기반 스마트폰 '베르투 Ti'를 최근 출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제품 가격은 최소 9천600달러(한화 약 1천48만원)이며 몇 가지 디자인 옵션을 선택하면 최대 2만달러 가까이 비싸진다. 이 정도면 아이폰5를 약정없이 10개는 살 수 있을 정도다.

베르투 Ti가 비싼 이유는 사파이어 3.7인치 크리스털 디스플레이와 티타늄 등 고가 금속과 보석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이 비싼 가격을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외관을 살펴보면 검정 가죽이 후면과 전면 상하단부를 감싸고 있다. 또한 테두리는 광택이 나는 착색 금속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뒷면에는 카메라와 LED 라이트 등이 두툼하게 자리잡고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이며 1.7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서 작동한다. 사양만 놓고보면 미국서 2년 약정 기준 99달러에 팔리는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후면 카메라 화소는 800만 화소이며 108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는 120만 화소로 평범하다. 내장 메로리는 64GB이며 NFC와 3.5mm 스테레오 이어폰 단자 등을 갖췄다. 과거 많은 비난을 받았던 전용 충전단자는 범용성이 높은 마이크로5핀으로 대체됐다. 아쉽게도 4G LTE는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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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블랙 모델은 9천600달러이며 좀 더 검을 것으로 예상되는 ‘퓨어블랙(pure black)’ 모델은 1만1천500달러다. 또한 악어가죽을 사용한 ‘블랙 앨리게이터’ 모델은 1만2천800달러, 티타늄에 붉은 기운이 나도록 색을 입힌 ‘티타늄 레드 골드 믹스드 메탈’ 모델은 1만9천800달러로 구입 가능하다. 가격은 최대 두 배 차이가 나지만 성능은 모두 동일하다.베르투가 지나치게 비싼 이유는 고가의 외장 소재를 사용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베르투 컨시어지 서비스 때문이다. 과거 베르투 휴대폰에는 컨시어지 버튼이 달려 있어 24시간 대기하는 안내원이 각종 교환업무는 물론 호텔 예약, 골프장 부킹 등 서비스를 제공했다. 베르투Ti에는 전용 앱 형태로 같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6개월마다 가죽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나 사용자 이름을 레이저로 각인해주고 모든 제품의 시리얼을 철저히 관리해 분실을 방지해준다.

베르투는 주요 고객층인 유럽 및 중동 전통 상류층 및 부호 그리고 중국의 신흥 부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