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향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박영미㉜씨는 ‘에버노트’로 자신의 일별·주간 식단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먹기 전 잠깐 식단을 촬영해 에버노트에 올려두는 것만으로 식습관을 점검하고 음식 조절하는데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식단 뿐 아니라 쇼핑 정보도 적는다. 박씨는 “실컷 쇼핑을 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옷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생각처럼 코디할 수 없거나 나도 모르게 비슷한 옷을 또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옷장의 옷들을 색상계열별·계절별·종류별로 태그를 정해 에버노트에 분류해 두면 쇼핑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축가 이재원㊲씨는 에버노트로 건축 현장 감리일지를 정리한다. 이를 팀원, 협력업체 직원은 물론 클라이언트와도 공유해 일정과 진행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식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씨는 “직접 현장에 가지 않아도 상황 파악이 가능하고 클라이언트가 해당 노트에 남기는 코멘트를 바로 반영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에버노트의 자매품인 이미지 편집 도구 앱 ‘스키치’와 수기 앱 ‘펜얼티메이트’도 적극 활용한다. 스키치로는 현장 사진을 찍어 수정해야 할 부분을 체크하고, 펜얼티메이트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 자리서 도면을 스케치한다. 이들 앱은 에버노트와 연동돼 무척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에버노트는 지난 2007년 ‘모든 것을 기억하자’라는 모토로 출발한 메모장 앱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4천5백만명을 모았다. 국내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20만명을 넘었다. 전체 사용자의 3.23%의 불과한 비율이지만 미국·일본·중국·영국에 이어 5번째 규모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린다 코즐로프스키 에버노트 아태지역 시장개발이사는 “보다 나은 직장 생활, 학업 등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에버노트가 유용한 툴로 인식된 것”이라며 “한국 서비스 초기 얼리어답터(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남보다 먼저 접하는 사람)에 한정돼 있던 이용자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버노트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어떤 단말, 운영체제(OS)에도 대응한다는 점이 꼽힌다. 에버노트는 애플(iOS·OS X)이나 구글(안드로이드·크롬)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윈도폰·윈도), 블랙베리도 지원하고 있다. 계정을 설정해 이들 플랫폼을 연동하기만 하면 모든 ‘기록’과 ‘기억’이 통합되는 것이다.
PDF·사진·음성 녹음·동영상 등 첨부할 수 있는 자료 범주 제약 또한 거의 없다. 한 노트당 100메가바이트 저장이 가능하다. 박영미씨는 “웹 서핑을 하다가 필요한 기사나 이미지들은 바로 바로 에버노트로 보낸다”며 “본문 내용은 물론 URL, 태그도 저장할 수 있고 추후 쉽게 검색도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
이재원씨도 외부 이동 중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다 마음에 드는 내용을 에버노트에 클리핑해두고 사무실에서 추가로 자료 조사를 한다. 그는 “에버노트 내에서 이미지 검색과 태그 기능을 자주 쓴다”며 “업무용으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나중에 보고서 작성에 참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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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활발하고 적극적인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시장에 갖는 에버노트의 애정은 남다르다. 본고장인 미국 외 우선적으로 엠베서더를 선정하고 ‘에버노트 해커톤 대회’의 최초 개최 지역으로 선택한 곳이 한국이다. 이 밖에도 한국 손글씨 인식 작업을 진행하고 에듀 컨퍼런스, 에버노트 푸드의 달 등 순수 한국 이용자만을 위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필 리빈 에버노트 CEO는 “에버노트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의가 뜨거운 한국의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왔다”면서 “향후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열성적인 한국 고객들에게 더욱 만족할 만한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