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성인식서비스 '시리(Siri)'가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생산차량에 들어간다. 그 운전자가 최신 아이폰을 자가용에 연결하면 주행중 여러 정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자동차제조사 현대차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서 자사 차량에 시리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계획이 어느 모델에 해당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회사는 운전자가 iOS6 기반 아이폰 단말기를 연결한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직접 시리를 부릴 수 있다며 (시리는 음성만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은 채 전방을 주시하면서 다양한 작업을 안전하게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는 지난 2011년 10월 애플이 iOS5를 탑재한 아이폰4S와 함께 선보인 음성인식 비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지난해 6월 나온 iOS6부터 자동차에 연결된 상태에선 음성제어와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당시 운전자의 음성명령을 알아듣고 수행하는 기능 '아이즈프리(Eyes Free)'가 소개됐다.
아이즈프리 모드는 자동차 계기정보판(대시보드)과 iOS 단말기를 연결하고 시리를 통해 차량 정보, 실시간 지도안내, 주행상태와 관련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운전자의 말소리를 듣고 결과도 음성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단말기 화면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묘사된다.
아이즈프리를 선보였을 당시 애플은 그후 20개월내 미국, 유럽,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들과 손잡고 그 자동차에 아이즈프리를 포함한 iOS6의 시리 서비스 통합을 예고했다. 도요타, 혼다, 랜드로버, BMW, 벤츠, 아우디, 재규어, GM, 크라이슬러 등이 협력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현대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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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대차쪽은 시리를 '아직 개발중인 기술'이라 평가절하하며 도입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반년만에 이를 뒤집은 모습이다. 자동차와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음성인식 기능간 결합이 업계 대세가 돼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와 별개로 최근 자사 차량에 구글지도를 통합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블루링크(현대)'와 '유보(기아)'란 이름의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각 시스템에 구글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적용해 구글지도와 주차장 탐색 등 위치정보서비스가 연계될 전망이다. 이를 적용한 모델은 미국서만 판매된다. 국내서는 온전한 구글 지도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