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내달 중 디지털 유료 콘텐츠 장터 ‘카카오페이지’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가 뉴스 콘텐츠를 수급할 계획이어서 새로운 미디어 채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창작자 스스로가 콘텐츠 판매가를 결정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수익은 플랫폼 홀더인 구글·애플이 30%를 가져가고 나머지 몫에서 콘텐츠 저작자가 50%, 카카오가 20%를 나눠 갖게 된다.
콘텐츠 저작자는 연회비를 납부하고 등록 승인이 나면 콘텐츠 수 제한 없이 제작·판매가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가 만든 일종의 사이버머니(가상화폐) ‘초코’로 값을 지불하면 된다.
‘디지털 콘텐츠는 공짜’라는 인식을 뿌리뽑고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가치 제고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에 콘텐츠를 일정액 아래로는 팔 수 없도록 최저가격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때문에 카카오페이지는 언론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포털사가 언론사의 뉴스를 헐값에 사들여 무료로 배급하던 왜곡된 유통 환경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새해부터 최대 포털 뉴스 소비처였던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개편하면서 닷컴사들의 트래픽 급감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 카카오페이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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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카카오페이지를 통한 뉴스 공급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모델을 도입한 홍은택 전 NHN 부사장을 콘텐츠사업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해 카카오페이지 사업을 통째로 맡겼다. 이달 중순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카오페이지 설명회도 준비 중이다.
관련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에 올라간 뉴스 콘텐츠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확산될 경우 그 파급력은 기존 포털 뉴스에 버금갈 것”이라며 “카카오톡 PC버전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모바일 뿐 아니라 유선상에서도 그 세를 뻗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