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강림 IT기기 10선 "뭐 부터 살까?"

일반입력 :2012/11/06 10:46    수정: 2012/11/06 15:27

남혜현 기자

제법 찬 바람이 분다. IT의 계절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저마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IT 신제품을 내놓고 바람몰이에 나섰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 미니를 비롯한 태블릿 신제품을 연거푸 출시했다. 올해 PC업계의 유일한 희망으로 불리던 윈도8도 발매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노트북과 태블릿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 신제품을 내놓고 소비자 선택을 기다린다.

MP3플레이어 명가 아이리버도 음질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했고, 캐논도 첫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였다. 구글도 삼성전자, LG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태블릿과 스마트폰인 넥서스10과 넥서스4를 내놨다.

6일 <지디넷코리아>는 최근 공개된 IT 신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끈 제품들만 모아봤다. 여기에는 이미 국내 판매 중이거나 출시를 앞둔 제품들, 또는 국내선 시판되지 않지만 해외서 큰 화제가 된 IT 단말들이 포함됐다.

■ 애플 아이패드 미니

요즘 가장 따끈따끈한 제품은 역시 '아이패드 미니'다. 애플이 선보인 첫 7.9인치 태블릿으로, 함께 선보인 4세대 아이패드 인기를 능가한다. 발매 첫날, 명동 프리스비 등 몇몇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에는 아이패드 미니를 처음 만나려는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화면이 작아져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를 통한 화상통화 '페이스타임HD'를 이용할 수 있으며, 500만화소 아이사이트 후면 카메라를 갖췄다. 최대 10시간까지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며, 애플이 아이폰5에서 처음 선보인 8핀 라이트닝 커넥터가 도입됐다

아쉬운 점은 애플이 그간 자랑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해상도는 1024x768이다. 이때문에 외신들은 아이패드 미니를 전전세대 모델인 아이패드2와 비교하기도 했다. 가격은 와이파이 버전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42만원에 책정됐다. 셀룰러 통신을 지원하는 모델은 11월말 출시될 예정이다.

■ 구글 넥서스7

넥서스7은 구글이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서 가장 먼저 발매해 눈길을 끈 제품이다. 예약판매 첫날에만 5천대가 사전주문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선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에서 단독 판매하는데, 연말까지 3만대 이상이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강점은 역시 가격. 구글이란 인지도 높은 브랜드에서 29만9천원으로 내놓은 태블릿이란 점이 이슈를 만들었다. 사양도 괜찮은 편이다. 안드로이드 젤리빈 OS를 탑재했으며, 엔비디아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전면 120만화소 카메라와 열손가락 다중 입력이 가능한 터치스크린을 갖췄다. HD 비디오를 9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다. 전자책을 읽거나 웹 검색을 할때는 한 번 충전로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후면 카메라가 없다는 것은 경쟁작들 대비 다소 아쉬운 점이다. 해외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라 국내 들여오는 물량이 충분치 않다는 점, 그래서 매장서 충분히 만져보고 구매하기 어렵다는 점도 구매자 입장에선 안타까운 부분으로 꼽힌다.

■ 애플 아이팟 나노

애플이 올해 출시한 제품 중 가장 많이 달라진 품목이다. 손목 시계 형태의 화면이 2.5인치로 길어졌다. 그런데 무게감은 거의 들지 않는다. 두께는 이어폰 잭이 들어갈 정도를 유지했다. 손안에 착 감기는 느낌과 디자인, 라디오나 피트니스 같은 알뜰한 기능들은 스마트폰이 모든걸 대체하는 시대, MP3플레이어가 노려야할 틈새시장 방향을 가리킨다.

나노는 제품 역사상 처음으로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헤드폰과 무선으로 연결,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은 지원하지 않아 모든 업데이트를 아이튠즈와 동기화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16GB 제품 1종류로 출시됐는데, 가격은 19만9천원이다.

■ LG전자 넥서스4

왜 한국에선 안나오느냐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공동구매 하면 어떻겠느냐란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온 제품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으로, LG전자가 만들었다. 착한 점은 역시 가격. 2GB 램과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음에도 가격이 299달러, 349달러(각각 8GB, 16GB)에 책정됐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3만원, 38만원인 셈이다.

LG전자가 구글과 합작해 만든 만큼, 구글의 최신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졌다. 예컨대 '구글 나우'의 경우, 사용자가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위치정보와 사용패턴을 분석해 자동으로 날씨나 교통, 식당 증 주변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등이다.

아쉬운 점은 역시 국내 출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글은 오는 13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7개국에서 자체 온라인 매장인 구글플레이를 통해 넥서스4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11월 말부터는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CIS, 중동 등의 일반 매장에서도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 삼성 아티브 스마트PC

국내서 먼저 출시됐지만, 미국이나 유럽서 더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다. 미국과 유럽 통신사에서 선주문 들어온 물량만 10만대로 알려졌다. 삼성 아티브 스마트PC는 터치 기반 윈도8을 장점을 끌어내 노트북과 태블릿을 결한한 컨버터블 형태로, 화면과 키보드를 버튼을 눌러 분리한다.

13인치 노트북과 동일한 풀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채택된 S펜이 지원된다. 11.6인치 크기로 풀HD(1920x1080)의 해상도를 갖춰 일반 HD 모델 대비 약 4배 더 정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액티브X 등 윈도 기반 프로그램 설치가 가능해 이동 중 온라인 뱅킹 및 쇼핑을 할 수 있다. MS 오피스 문서과 윈도 기반으로 설계된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을 PC에 설치할 수 있다.

가격은 내부 프로세서에 따라 109만원과 159만원으로 갈린다. 다만 109만원 짜리 제품에 들어간 프로세서가 아톰이란 점이 아쉽다. 159만원짜리 프로 제품엔 인텔 코어i5 프로세서가 들어갔다. 아직까지 PC 사용자들에 윈도8이 낯선 OS라는 점도 PC 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 한국이퍼브 크레마

e잉크 단말기가 국내서 성공할 수 있을까란 우려를 조금은 불식시킨 제품이다. 한국이퍼브에서 만들었으며,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에서 판매한다. 단말기에서 직접 도서를 구매,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는데 하나의 단말기에 3천여권에 이르는 책을 담을 수 있다.

215g 무게로 손목에 부담이 되지 않을 만큼 가볍다. 6인치 화면은 한 손에 쥐고 책을 읽는데 거부감이 없는 크기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 크레마서 읽던 도서 페이지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서도 그대로 이어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문구는 SNS를 통해 친구와 공유하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기능 등이 지원된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의 화려한 색상, 빠른 응답 속도에 익숙한 사용자들이라면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e잉크 단말기인만큼 흑백을 지원한다는 점, 페이지가 넘어가는데 '깜빡'하는 지연이 생긴다는 점은 구매 전에 미리 알아둬야 한다. 독서 외엔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크레마의 단점이자 강점이다.

■ MS 서피스

PC제조업체들의 우려에도 불구, 소프트웨어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접 만든 첫 태블릿이다. 국내 출시는 미정인데, 해외선 499달러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윈도8RT를 탑재한 레퍼런스 제품으로, 준비 단계서부터 판매 시점까지 서피스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이슈가 됐다.

MS는 서피스에 기존 태블릿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심으려 했다. 우선 액세서리처럼 사용되는 커버에 키보드 기능을 넣었다는 점이 새롭다. 기존 태블릿들이 엔터테인먼트 소비형이라면, 서피스는 이를 넘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499달러부터 시작하는 비교적 비싼 가격이 역시 걸림돌이다. 판매처도 MS 자체 온오프라인 매장서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MS 오프라인 매장이 개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고 사기는 힘들다. MS 오피스 등 기존 PC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나 애플이나 구글처럼 아직까지 앱 생태계가 크지는 않다.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아스텔앤컨은 MP3 원조 아이리버가 가장 잘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내놓은 신제품이다. 70만원대란 가격은, 대체 음질이 어떻길래?라는 궁금증을 먼저 품게 한다.

아스텔앤컨의 차별화 지점은 역시 음질이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풀어주는 장치 DAC로, 영국 울프슨사의 WM8740을 채택했다. 오디오 마니아 사이서 소문난 검증받은 부품이다. 여기에 FLAC, WAV, WMA, APE 등 무손실 압축 음악 파일 포맷을 지원, 사람의 가청 영역이 아닌 24비트 192khz까지 그대로 재현한다. 스마트폰 음악 스트리밍과 비교하면 음질 차이가 명확하다는 평가다.

다만, 아스텔앤컨이 제공하는 음질을 제대로 들으려면 여기에 맞는 이어폰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번들 이어폰이 들어있지 않음에도 가격이 69만8천원에 달한다는 것도 조금은 부담스런 부분이다. 초기 제품이라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버그가 간간히 발생한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EOS M

갈수록 커지는 미러리스 카메라 인기에 캐논도 움직였다. 그간 미러리스 카메라 한계를 지적해왔던 캐논이라 신제품 'EOS M'에 관심이 더 모였다.

EOS M은 기존 DSLR 카메라인 EOS 650D에 들어간 것과 같은 APS-C타입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1천800만화소 신형 CMOS센서로 새로 개발된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 DIGIC 5와 결합해 고화질 이미지를 지원한다. 상용 감도 100~1만2천800까지 지원하는 것은 물론 2만5천600까지 확장도 가능해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촬영 가능하다.

평가는 엇갈린다. DSLR에 준하는 사양을 갖췄음에도, 오랜 준비기간에 비하면 경쟁사에서 내놓은 미러리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카메라 시장서 캐논의 경험은 무시 못하는 법. 캐논이 그간 출시한 EF렌즈만 65종이상이기 때문에 렌즈 선택군이 다양해 보조카메라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소니 헤드폰 MDR-1R

마지막 제품은 소니가 선보인 고성능 헤드폰 MDR-1R이다.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 헤드폰에 사용된 부품을 그대로 쓰면서도 가격을 30만원 대로 낮췄다. 음악 애호가들이 이 헤드폰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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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R-1R 시리즈는 초광대역 액정 폴리머 HD진동판을 탑재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저음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고음을 함께 아우른다. 여기에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 기술을 적용해 저음역대 사운드와 비트감을 재현했다. 소니 특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 주변 소음을 없애 음악 몰입도를 높였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합리적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구매하긴 비싸다. 음악 동호 사이트에선 타 헤드폰과 비교, 차음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컬에 비해 악기 연주가 더 두드러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최근 나온 헤드폰 중 가격 대비 만족도는 가장 높다는 평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