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로 대변되는 스마트TV 박스용 반도체(프로세서, 그래픽, 비디오, 보안엔진) 국산화에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15년 까지 정부가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팹리스와 수요처가 함께 참여하는 국산화 사업을 진행한다.
2일 지식경제부는 현재 대부분 미국,타이완 칩에 의존하는 스마트TV 셋톱박스용 핵심칩을 국산화하기로 하고 국책과제를 진행한다. 정부는 시스템IC 2015의 반도체 기술 상용화 사업으로 모바일, TV, 자동차 등 국내 완제품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품목을 선정한 바 있다.
정부의 국산화가 진행되는 분야는 스마트TV에 사용되는 셋톱박스용 칩이다. 한태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분리형 셋톱박스는 가격이 저렴하고 박스만 갈아 끼우는 형태로 교체주기가 2~3년에 불과해 시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관계자는 “최근 팹리스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았고 다음달 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DTV 분야 반도체 국산화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타이완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성장성이 높은 스마트TV 분야로 방향을 돌렸다. 스마트TV는 DTV에 비해 시장은 크지 않으나 보급률이 높지 않아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스마트TV 셋톱박스 시장은 새로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애플이 큰 영향을 미쳤다. 셋톱박스 애플TV가 출시돼 모바일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다음TV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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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퓨전그룹은 지난 해 15%였던 스마트TV 시장 보급률이 내년에는 3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TV용 반도체 시장 성장률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TV용 박스의 성장률이 매우 높게 점쳐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그룹은 지난 해 스마트TV용 박스용 반도체 시장 규모를 8억달러 규모로 추정했다. 오는 2016년까지 이 시장은 연평균 39%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며 61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