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래를 짊어진 새 운영체제 윈도8에 명운을 걸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대에 SW황제 지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죽기살기로 달려들 기세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MS는 윈도8 마케팅 비용으로 15~18억달러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일 IT제품 출시에 대한 사상 최대 액수다. MS가 1997년 윈도95를 발표하면서 지출한 마케팅 비용 2억달러의 최대 9배, 2010년 MS가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7을 발표하면서 지출한 마케팅 비용 4억달러의 최대 4.5배에 달한다.
MS는 오는 26일 윈도8 출시를 발표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 MS는 윈도8과 함께 자체 태블릿 '서피스'와 ARM 프로세서 기반의 윈도RT 출시를 선언한다.
이날 행사와 함께 윈도8의 판매도 시작된다. MS는 26일부터 온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또한 미국 주요 시내 곳곳에 직접 임시 매장을 열어 소비자 대상 판매를 시작한다. 현재 진행중인 39.99달러 업그레이드 이벤트 구매자는 26일부터 'Windows.com'을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분위기 조성은 이미 시작됐다. MS는 최근 수개월 간 신제품 출시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상파TV 광고와 지하철 역 및 도심 외벽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가장 가까운 시점에 벌어지는 새 캠페인은 당장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윈도8 PC와 태블릿 예약판매에 돌입한다는 광고다.
12일 윈도8 정식버전의 OEM 사전주문도 시작됐다. 에이서(ACER), 에이수스(ASUS), 델, HP, 삼성전자, 소니 등은 12일부터 윈도8 탑재 신제품의 사전예약판매에 돌입했다. 미국 온라인쇼핑몰 뉴에그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윈도8 예약판매 가격은 윈도8 DVD패키지 OEM 시스템빌더 라이선스의 경우 99.99달러이며, 윈도8프로 가격은 139.99달러다.
MS 윈도8 프로페셔널 업그레이드 가격은 69.99달러다. 윈도8프로를 DVD 패키지 대신 제품키 카드만 구매하면 69.99달러다. 서피스RT 태블릿에 대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윈도8은 멀티터치를 위한 윈도스타일UI(구 메트로UI)로 사용자 환경을 뜯어고치고,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했으며, 부팅 및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전보다 빨라졌다.
앱과 앱 사이의 연결성, 강화된 성능과 전력소비 효율,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하는 앱 개발, 지원 프로세서와 주변장치 종류 다양화 등도 특징이다. 개발자들이 앱을 등록해 판매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윈도 스토어'도 윈도8을 위해 준비됐다.
윈도8은 혁신적인 사용자 환경과 성능 개선과 함께 PC, 노트북, 태블릿 등에서 모두 사용될 수 있는 OS로 개발됐다. 플랫폼을 단일화했을 뿐 아니라,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연결해 기기 간 경계를 허무는 시도도 채택됐다.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형 패키지로 구매하는 것 외에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윈도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년간 세계 IT시장을 지배했던 윈도 OS는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등에 점차 뒷방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됐다. 현재 MS의 개인용 컴퓨터 OS 점유율은 전체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모바일 기기의 본격적인 확산으로 윈도 기반 PC와 노트북 시장마저 휘청거리는 상황이다. 그 사이 애플의 맥 OS X는 맥북과 맥북에어에 힘입어 급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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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8 실패는 MS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나 애플에 왕좌를 내주고 PC에 갇힌 OS개발사로 남아 점차 쇠락의 길을 걸어갈 수도 있다.
일상생활이나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IT기기가 PC나 노트북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윈도8에 거는 MS의 마음가짐은 어느때보다 진지하다. 최대 18억 달러를 마케팅 비용으로만 지출할 정도인 MS의 결의는 26일 본격적인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