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에 디지털 변혁으로 인한 새로운 한 획이 그어질 전망이다. 할리우드 최대 배급사인 20세기폭스사가 영화를 디지털HD로 제작해 DVD로 내놓기 전 온라인으로 먼저 상영하겠다고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세기폭스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 리들리 스콧 감독의 걸작 ‘프로메테우스’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침은 시장 변화와 맞물려 있다. 시장리서치업체 닐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선 무려 500만 가구가 공중파나 케이블, 위성 방송 등 전통적인 매체를 이용하지 않으며, 이들 가운데 3분의 2가 인터넷 등을 통해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세기폭스측은 이미 지난 10년 동안 블루레이와 DVD 판매를 해왔지만 오히려 이들 제품의 판매가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오히려 DVD 등의 발매보다 온라인 상영이 훨씬 더 많은 수익 창출을 가능케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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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IT전문 조사업체 인스탯에 따르면 블루레이와 일반 DVD 디스크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 46억달러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DVD보다 더 많은 저장공간과 우수한 화질을 제공하는 블루레이 판매는 어느 정도 증가 둔화세를 보이겠지만, 이마저 DVD 판매량 하락을 메울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면 DVD의 대안으로 떠오른 스트리밍 콘텐츠와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은 지난 2010년 23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에는 63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신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온라인 상영 결정은 곧 DVD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아이튠스 등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차세대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