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기본브라우저, 유럽서는 IE 아니다?

일반입력 :2012/09/11 09:28    수정: 2012/09/11 10:05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IE)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윈도8 출시도 그 반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존 유럽위원회(EC) 규제에 따라 내달 출시를 앞둔 윈도8 첫화면에도 타사 브라우저를 내려받는 단추를 삽입했다. 유럽내 PC사용자들은 차세대 윈도에서도 '브라우저 밸롯 스크린'이라 불리는 웹브라우저 선택기능을 접할 수 있다.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각) MS가 유럽연합(EU)에서 수행된 반독점조사 이후 조치에 따라 도입한 브라우저 선택기능을 출시 1개월쯤 앞인 윈도8에도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능은 윈도8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인 '모던UI'에 '브라우저 초이스'라는 회색 타일로 실행된다.

이 조치에 따라 유럽내 윈도8 사용자들은 IE를 포함해 그들이 원하는 다른 브라우저도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브라우저 초이스 단추를 눌러 설치 가능한 브라우저는 MS의 IE, 모질라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맥쏜3, 오페라소프트웨어 오페라, 5가지라고 외신은 전했다. 여기서 맥쏜3는 사실 IE 엔진을 쓰기에 IE와 별개라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가짓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밸롯 스크린 기능을 쓰려면 MS가 새로 제공하는 윈도 업데이트를 설치하면 된다. 업데이트를 적용시 데스크톱 화면의 작업표시줄에 놓인 IE 실행 아이콘이 사라진다. 다만 모던UI 화면에 있는 IE 타일은 그대로다. 윈도가 데스크톱과 모던UI에서 실행되는 IE를 별개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MS는 밸롯 스크린 업데이트를 지난 2009년 출시한 윈도7 OS에도 제공했다. 그런데 지난해 2월 누적된 윈도7 업데이트를 묶은 '서비스팩(SP)'1버전을 내놓으면서 해당 기능을 제외했다. 해당 시점 이후 출시된 완제품 윈도7 PC는 기본적으로 SP1 버전이라 이를 구매한 유럽내 사용자 2천800만명 가량이 브라우저 선택 기능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를 '기술적인 오류(technical error)' 때문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더불어 유럽 당국의 반독점 규제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윈도 안에 브라우저 선택 기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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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내 윈도 사용자를위한 브라우저 선택 기능은 지난 2010년 2월 처음 등장했다. MS가 2009년 유럽 반독점 규제당국에 OS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IE 데스크톱 브라우저를 끼워판 혐의를 인정받으면서 이뤄진 제재의 일환이다. 사용자가 윈도에 기본 설치된 IE 이외 브라우저를 간편히 내려받게 해주는 역할이다.

한편 EU 규제당국은 경쟁사의 고발에 따라 MS가 새 윈도8 모던UI에서 일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지 않고 그 기능을 IE로만 접근되게 만든 것이 반독점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앞서 구글과 모질라는 각자 모던UI용 브라우저 개발을 선언한 뒤 ARM용 윈도RT의 데스크톱 모드에서 IE만 접근 가능한 일부 API를 쓸 수 없음에 문제를 제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