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컴퓨터를 사면서 기존 윈도 버전 라이선스를 쓰는 '다운그레이드' 선택시, 비스타와 7은 되지만 XP는 안 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후 11년이 지난 윈도XP를 하루라도 빨리 퇴출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속내다.
오는 10월26일부터 '윈도8 프로(pro)'를 기본 탑재한 PC가 시판된다. 윈도8 PC를 구입할 사용자들은 그 운영체제(OS)를 원치 않을 경우 윈도7이나 윈도비스타로 바꿀 수 있도록 허용된다. 다만 윈도8 기본(basic) 컴퓨터 구매자들에게는 다운그레이드 기회가 아예 주어지지 않는다.
기업들에게 공급될 '윈도8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탑재 PC도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어쨌든 윈도XP는 고를 수 없다.
이는 3년전 MS가 윈도7을 출시할 때 허용한 다운그레이드 방식과 비슷하다. 일례로 '윈도7 프로페셔널'을 설치한 PC를 구입하면 추가비용 없이 '윈도XP 프로페셔널' 또는 '윈도비스타 비즈니스'로 다운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후 다시 윈도7로 전환 가능하다.
그래서 이 정책이 실제 사용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S는 제조사들이 기존 윈도7을 탑재한 PC도 오는 2014년 10월까지 팔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업무환경을 윈도7에 맞춰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윈도8 출시 이후에도 윈도7 PC를 사서 윈도XP를 설치해 기존 인프라의 호환성을 유지할 수 있다.
4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한 외신은 MS가 윈도XP 관뚜껑에 못 하나를 더 박아넣었다고 빗대면서도 기업 대부분이 오는 2014년 하반기 윈도7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명을 다한 윈도XP를 고집하는 것도 비현실적이기에 결국 윈도7 환경으로 이전을 계획중인 회사가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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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7은 최근 세계 OS 시장 점유율 1위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조사업체 넷마켓셰어는 지난달 기준 42.76%를 기록한 윈도7 시장점유율이 42.52%로 나타난 윈도XP 점유율을 처음 앞섰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출시된 윈도XP를 윈도7이 거의 상용화 3년만에 제친 것이다. 윈도XP와 윈도7 사이 출시된 윈도비스타는 6.15%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윈도를 모두 합친 점유율은 92%에 달한다. 애플의 맥OS X 시리즈는 2.45%를 보인 10.7과 2.38%를 보인 10.6 버전 등을 합쳐 7% 가량, 리눅스는 1% 정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