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PC용 광디스크 드라이브 사업을 내년 3월말까지 철수하기로 했다. 오랜 실적 부진을 털고 재기를 노리며 추진하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씨넷은 27일(현지시간) 소니가 PC용 광드라이브(ODD) 제조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11월 생산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광드라이브 사업을 위한 자회사인 소니옵티악은 내년 3월 말까지 청산할 계획이다.
소니옵티악은 광디스크 드라이브 사업을 위해 2006년 NEC와 공동출자로 설립됐으며 2008년부터 완전한 소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400명에 달하는 임직원은 그룹 내에 전환배치하거나 대부분 희망퇴직을 통해 감원할 계획이다. 옵티악에는 개발과 설계 분야 약 9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공장에도 약 300명이 근무 중이다.
소니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천570억엔(약 5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관련기사
- 소니, 인도 공략...2년 내 30억달러 목표2012.08.29
- 소니모바일, 1천명 감원...본사 도쿄로2012.08.29
- 히라이 소니 신임대표, 주어진 과제는?2012.08.29
- 질주하던 K배터리, '트럼프 리스크' 극복 최대 과제2024.12.30
지난 4월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히라이 가즈오는 1만여명의 인원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 이미지, 모바일 기기, 비디오게임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광디스크 사업 철수도 이런 구조조정에 일환으로 추진된다.
최근 PC 수요가 해마다 감소하는데 더해 하드디스크가 대용량화되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광디스크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 시장에서 단가경쟁이 점점 심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해 사업성이 낮아진 것도 소니가 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