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가상화 기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오라클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8년차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오라클은 가상 네트워크 솔루션업체 엑시고시스템즈(Xsigo Systems) 를 인수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엑시고는 대규모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영역을 SW 네트워킹 기술로 연결하는 솔루션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의 기술은 하드웨어 인프라를 간소화해 IT관리 부담과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이면서, 네트워크 속도를 높여준다.
엑시고는 2004년 설립돼 데이터센터 패브릭 가상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인피니밴드 패브릭 기반의 ‘I/O디렉터’란 장비를 통해 네트워크와 서버 사이의 I/O를 가상화해 여러개로 쪼갤 수 있게 해준다. I/O 디렉터를 이용하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스템 사이의 케이블 변경 없이 네트워크 설정을 조정할 수 있으며, 가상머신(VM)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포트 비용이 줄어든다.
이 기술은 VM웨어 ESXi 하이퍼바이저에서 제공하는 가상스위치(v스위치) 관련 기능과 유사하다. VM웨어는 v스위치 운영에 서버 리소스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늘어나자 네트워크장비업체들과 협력해 통신장비 단계의 I/O가상화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V모션 등 네트워크 설정 자동화 기능이 강화될 수 있었다.
오라클은 오픈소스젠을 바탕으로 개발한 오라클VM 하이퍼바이저를 갖고 있다. 오라클VM과 솔라리스 운영체제(OS) 역시 V스위치를 생성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하드웨어와 결합된 가상I/O 기능은 부족했다. 오라클은 현재 엑사데이터 등 엔지니어드 시스템의 네트워크 기술로 인피니밴드를 채택하고 있어 엑시고의 기술과 통합해 네트워크 가상화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엑시고는 이베이, VM웨어, 세일즈포스닷컴, 버라이즌, BT 등을 고객사로 보유했다.
오라클은 “엑시고는 오라클의 소프트웨어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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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는 3분기 중 계약을 마무리하고,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라클은 엑시고를 흡수통합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법인을 남겨둔 것과 같은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