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평상시보다 시각을 1초 늦추는 '윤초(Leap second)'를 못 반영한 일부 인터넷 서비스가 운영상 차질을 빚었다. 윤초가 오픈소스업체 모질라, 위치기반서비스(LBS) 포스퀘어, 링크공유서비스 레딧(Reddit), 인맥사이트 링크드인 등 유명 서비스를 포함한 여러 사이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초는 실제 시각과 차이를 보이는 원자시계 측정 시각을 0.9초 이내에 일치시키려 만든 제도다. 지난 1972년 처음 도입돼 현재까지 25번 시행됐다. 원자시계는 앞서 1967년 국제천문연맹이 세슘 133원자가 91억9천263만1천770번 진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1초로 정의해 써왔다.
최근 윤초는 협정세계표준시(UTC)로 지난달 30일 오후 11시59분59초와 1일 0시0초사이에 포함돼 평소보다 1초 긴 하루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그에 9시간을 더한 1일 오전 8시59분59초와 9시0분0초 사이가 평소보다 1초 늘었다.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원자시계에 1초를 더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기술적 문제를 겪게 한 '윤초 버그'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들 공통점은 리눅스 운영체제(OS)와 자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서로 원자시계와 일치시키기 위한 네트워크상의 시간 프로토콜을 쓴다. 원자시계에 1초를 더하면서 이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문제는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대규모 인프라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도 닥쳤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의존하는 사이트나 구글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알고 대비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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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겪은 레딧은 자바와 카산드라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다고 트위터에 알렸다. 모질라는 자바 기반 오픈소스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분산처리기술 하둡이 말썽이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옐프, 링크드인, 스텀블어폰, 포스퀘어, 링크드인 등이 윤초 버그를 접했다고 보고했다.
일부 외신들은 사실 윤초 도입시 웹사이트 운영 환경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는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브라우저 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 소속 시스템엔지니어 마르코 마롱지우는 지난달 윤초에 의한 시스템 장애 발생 원인을 몇가지 제시하고 운영상 문제를 피할 수 있는 조치들을 소개했다. 구글도 지난해 9월 블로그를 통해 윤초 적용 시점에 대비하기 위해 밀리초 단위의 시간을 가산하는 기술적 조치를 취해 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