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화소 촬영 괴물 카메라 등장

일반입력 :2012/06/21 11:02    수정: 2012/06/21 11:06

디지털 카메라에 기가픽셀 시대가 열렸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진이 사진 한 장에 500억 픽셀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 센서를 개발했다.

2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듀크대학교의 연구 팀이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아 50기가 픽셀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제작했다.

픽셀이란 디지털 이미지 파일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는 화면은 작은 픽셀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 파일을 만든다. 예컨대 애플이 최근 내놓은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은 15인치 화면에 가로로 2천880개, 세로로 1천800개의 픽셀을 표현할 수 있다.

듀크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500억 픽셀 카메라에 대해 데이비드 브래디 연구원은 “사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광경을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카메라는 최신 스마트폰의 800만 화소와 비교해 약 6천배 이상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500억 픽셀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면 줌 기능을 이용하거나 망원렌즈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평했다.

실제 우주 천체 관측을 위한 기가픽셀 카메라는 이미 개발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듀크대학교 연구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전 기가픽셀 카메라와 비교해 보다 저렴하고 단순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이 카메라 크기는 75cm x 50cm x 50cm이다. 이미지 센서는 1천4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작은 센서를 98개 잇달아 붙였다. 카메라 전체 무게는 45kg에 이른다. 기존 고해상도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매우 작은 편이며 동작 속도도 빠르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돼 우선 군사용으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네이처는 “이전까지의 기가픽셀 카메라들이 모두 바뀌어야 할 정도의 과제를 던졌다”며 듀크대학교의 카메라를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