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다섯 중 한대, 백신 안 써 '보안 적신호'

일반입력 :2012/06/18 15:29    수정: 2012/06/18 15:29

김희연 기자

전 세계가 이용하는 PC 다섯대 중 한대 가량이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 각종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7%가 백신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국의 경우 17.55%가 PC백신을 실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 보안 전문업체 맥아피가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보안에 가장 기본이 되는 PC백신을 아예 설치하지 않거나 활성화하지 않고 있는 사용자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보안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PC가 상당수였다.

실제로 맥아피는 매월 2천800만대의 PC의 데이터를 수집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24개국 가운데 싱가포르가 가장 심각한 보안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다. 싱가포르는 전체PC 가운데 21.75%에서 백신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 뒤를 이어 멕시코 21.57%, 스페인 21.45%로 상위 3개국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맥아피는 PC백신 설치를 하지 않은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국가는 스페인으로 16.3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스페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보안 의식이 낮은 국가로 낙인찍히게 됐다.

그러나 PC백신을 설치하고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도 무용지물이다. 싱가포르는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도 사용하지 않은 비율이 11.75%였다. 싱가포르는 기본적인 보안 의식은 있지만 실행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백신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은 PC비중이 17.55%에 달했다. 이는 전체 조사국 가운데 아홉 번째로 높은 비율로 IT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보안 의식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전문가들은 실제로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은 PC보다 설치했더라도 활성화해 사용하지 않은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PC성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아예 꺼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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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PC백신 사용이 의무화되어 있는 금융 및 공공기관에서도 사용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면서 “실제로 유명 백신들도 PC성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사용자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활성화를 해두지 않아 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문종현 잉카인터넷 ISARC 대응팀 팀장은 “최근 진화하는 악성파일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초적인 보안 수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PC를 사용할 때는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해 사용하고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해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