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공단말, 출고가보다 10만원 비싸…왜?

일반입력 :2012/05/26 17:49    수정: 2012/05/28 08:43

정윤희 기자

삼성모바일샵이 휴대폰 공기계를 출고가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신촌, 광화문 등 삼성모바일샵을 방문한 결과, 휴대폰 공기계를 구매하려면 출고가에 3G폰은 5만원, 롱텀에볼루션(LTE)폰은 10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했다.

예컨대 갤럭시노트 32GB의 경우 출고가 99만9천원에 10만원이 더해진 109만9천원, 16GB는 103만3천900원에 판매되는 셈이다. 현재 삼성모바일샵에서는 갤럭시노트를 비롯한 갤럭시S2 등의 공단말기를 판매 중이다.

삼성모바일샵 현장 직원은 “공단말기는 본사 방침 상 추가비용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며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출고가만 해도 100만원 가까이 되는데 여기에 추가비용까지 내야 되니 일반 개인 고객은 거의 사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삼성 모바일샵의 경우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 리빙프라자가 운영 주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리점 운영비, 인건비 등을 감안돼 추가비용이 책정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 리빙프라자는 공단말기의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고 판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출고가는 공장 출하시의 휴대폰 가격일 뿐이지 실제 판매되는 가격이 아니라는 얘기다.

리빙프라자 관계자는 “출고가는 매장에서 매입할 때의 가격이고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차익을 남겨야 하지 않겠냐”며 “특히 LTE 단말기는 매입 단가가 비싸서 추가비용을 10% 정도 책정했는데 세금이나 인건비 등을 따지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고가는 통신사와 제조사가 협의해 제품 공급가에 미리 유통비, 보조금 등을 반영해 결정하는 금액이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기에 추가비용을 더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출고가 거품’을 이유로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에 과징금을 부과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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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공기계를 판매하고 있지만 출고가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초 공단말기 판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삼성 모바일샵과 마찬가지로 출고가보다 평균 5만원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했지만, 자급제 시행에 맞춰 추가비용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단말기 시행에 발맞춰 공단말기를 찾는 고객들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KT는 올레닷컴에서 택배비, 인건비 등의 추가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고객들에게는 출고가 그대로 공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