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인 CJ헬로비전이 파격적인 ‘뚜레쥬르 요금제’를 내놓는다. 대기업의 자금력과 마케팅력을 총동원한 이 요금제가 시행된다면 기존 이통사는 물론 여타 사업자 역시 실질적인 요금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단말기 자급제 시행에 맞춰 유심(USIM)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겨냥, 이달 중 소위 ‘뚜레쥬르폰’을 선보인다.
유심 요금제 형태로 출시될 뚜레쥬르 요금제는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연간 20만원 상당의 베이커리 판매점인 뚜레쥬르 이용권이 제공된다. 월 1만6천원 꼴로 적지 않은 혜택이다.
올 1월 이동통신시장에 뛰어든 CJ헬로비전은 그동안 CJ만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서왔다. 대표적인 예가 CGV 전용 요금제.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매월 CGV 티켓 1장과 팝콘 세트 동반 1인 할인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뚜레쥬르 요금제 역시 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과 협력해 내놓은 서비스로 CJ가 보유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이동전화 상품과 결합시킨 것이다. 기존 이동통신3사는 베이커리 업체 등과 제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지만 이처럼 이용권을 제공하는 파격은 없었다.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으로 향후 직접 구입한 휴대폰이나 중고폰 등을 통해 유럽처럼 유심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을 느낄만한 서비스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 자급제로 인한 휴대폰 유통구조 변화는 MVNO나 선불요금제, 유심요금제 등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라며 “또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합리적 통신 소비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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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단말기 자급제 시행과 함께 이달부터 CJ헬로비전에 이어 KT의 MVNO로 온세텔레콤이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향후 단말기 수급에 대한 부담도 일정부분 덜게 됐다.
3월말 현재 CJ헬로비전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약 3만5천명. 1월 서비스 개시 이후 월 1만2천명씩 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가 ‘뚜레쥬르폰’으로 얼마나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