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탈세 기법 개발의 선구자다. 정상적이라면 미국정부에 24억달러나 더 냈었어야 했다.미국에 일자리와 부를 가져다 주고 자선사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탈세액을 벌충할 만큼은 안된다. 심지어 고향마을 학교가 재정난에 시달려도 모른 체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애플을 탈세개발의 선구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NYT는 “물론 거의 모든 주요기업이 자사의 세금을 최소화 하려고 한다”고 전제한 후 “IT거인 애플은 산업시대에 만들어진 세금코드를 어떻게 오늘날의 디지털경제에 잘 맞게 사용할 줄 안다며 절묘한 세금회피 방식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미 지난 1월 애플제품을 생산하는 중국공장 폭스콘 근로자가 얼마나 비윤리적 근로환경에서 일하는지 고발한 바 있다. 당시 NYT는 폭스콘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자들의 실태를 고발해 '윤리적 아이폰을 만들어 달라'는 청원까지 이끌어 낸 만큼 이번 기사의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에 본부뒀지만 네바다에 사무소...세금 제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미국과 전세계의 세율낮은 지역과 국가들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세금을 절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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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애플의 본사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지만 생산공장이나 고객서비스센터도 없는, 본사에서 320km 떨어진 네바다주 레노에 사무소를 두고 자사의 투자와 이익을 챙기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기업세는 8.84%인데 반해 네바다주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NYT보도는 익명의 애플 전임원의 말을 인용, 애플의 기술혁신은 단지 제품개발에 있지 않으며 이같은 조세회피 사례도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애플 전 임원은 예를 들어 애플은 높은 세금을 매기는 국가에 판매직원을 보내 낮은 세율을 매기는 국가에 있는 자회사 대신 물건을 팔도록 한 후 이를 통해 수익세를 회피해 나간다고 털어 놓았다.
애플은 또한 이른 바 ‘하나의 네덜란드샌드위치에 두 개의 아일랜드인 (Double Irish With a Dutch Sandwich)’탈세 전략의 개척자 이기도 하다.
보도는 이 탈세 방식은 애플의 이익을 아일랜드 자회사와 네덜란드 자회사를 거쳐 카리브해로 돌리면서 세금을 줄이는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의 회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방법은 다른 수백개의 기업들에게 사용되는 탈세기법이며 일부 회사는 애플의 방법을 그대로 베껴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는 임원,제품디자이너,마케터,직원,연구개발자 등이 모두 미국내에 있는 애플이 이 같은 탈세관행을 통해 이익의 70%를 해외로 빼돌릴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막힌 수법...디지털시대 세금회피의 선구자?
뉴욕타임스는 또한 디지털경제는 애플의 탈세 게임방식을 바꿔놓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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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일례로 애플은 룩셈부르크 자회사를 사용하는 탈세방식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에따르면 애플에게는 룩셈부르크 자회사가 하나 있는데 이 룩셈부르크지사의 존재를 알려주는 것은 ‘아이튠스 살ITUNES SARL)이라고 쓰여있는 우편함 뿐이라고 꼬집었다.
보도는 애플이 이 명목뿐인 회사를 통해 아프리카,유럽,중동에서 아이튠스를 통해 다운로드되는 노래,TV쇼,앱을 룩셈부르크에서 판매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전임 임원은 룩셈부르크 자회사의 이점은 아주 단순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례로 룩셈부르크는 만약 자국을 통해서 거래를 할 경우 애플과 다른 수많은 IT기업에게 아주 낮은 세율을 매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NYT는 이 나라를 거쳐 가면서 자사 매출에 대해 할인된 낮은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 이들 세금은 영국, 프랑스, 미국, 그리고 수많은 나라에 더 높은 세율의 세금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까지 애플의 유럽 소매마케팅 및 세일즈를 도왔던 로버트 하타는 “우리는 애플의 아이튠스는 무형의 제품이기 때문에 당신의 컴퓨터가 프랑스에 있건 영국에 있건 아무런 상관이 없기에 룩셈부르크에 사무소를 설치했다. 만일 당신이 룩셈부르크에서 이 무형의 물건을 산다면 그건 룩셈부르크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NYT는 미정부 데이터를 인용, 이같은 세금 회피로 인해 애플, 구글,야후,델 같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인덱스500에 속하는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우량기업들이 지난 2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세금을 적게 내는 회사들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애플, 세금 24억달러 더 냈었어야
보도는 애플이 이런 탈세 전략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지난 해 24억달러를 냈었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9.8%의 세금을 내는데 그쳐 비IT기업인 월마트가 24%의 세금을 내는 것과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NYT는 애플이 일자리와 부를 미국에 남게하고 있으며 엄청난 자선을 하고 있어 세금회피는 복합적인 문제이기는 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규모가 애플의 세금회피 금액을 벌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일례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도 다녔고 애플 직원과 자녀들 대다수가 수업도 하고 수영장을 사용하고 있는 등 매우 연관성이 많은 애플 본사 근처 드안자대학이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브라이언 머피 드안자대학학장은 “분명히 애플의 모든 사람들이 드안자와 연관이 있는데도 그들은 가능한 한 적게 세금을 내려고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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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왕 쿠퍼티노 시의원은 시에서 새 애플 캠퍼스 건축을 승인할 때 구글이 마운틴뷰시에 그랬던 것처럼 쿠퍼티시 전역에 무선와이파이를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녀는 당시 잡스가 “우리는 세금을 내고 있는데 왜 우리가 해줘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잡스는 “만일 우리가 세금을 안내게 되면 기꺼이 와이파이를 설치해 주겠다”고 말했고 왕의원은 제안을 철회했다. 이어 우리는 애플이 여기 있는 게 자랑스럽지만 그들과의 연관성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NYT에 “애플은 적용할 수 있는 모든 법과 회계법에 따르면서 최고의 윤리기준을 가지고 사업을 해 오고 있으며 애플의 모든 기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긍지를 느낀다“며 ”애플은 엄청난 세금을 내며 이는 미정부와 각 주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