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를 내려달라는 주문이 가능해진다. 휴대폰 문자(SMS)로 주문받은 에스프레소를 만들어주는 커피머신 기술 '텍스프레소(Textspresso)'가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텍스프레소는 예를 들어 문자메시지나 메시징 앱으로 전달받은 주문에 따라 다른 종류의 커피를 내려준다. '커피 더블(coffee double)'이라 쓰면 더블아메리카노를, '라떼(latte)'라 쓰면 카페라떼를 내놓는 식이다.
주문을 받으면 로봇팔이 컵을 가져와 커피머신 앞에 대고 음료를 받은 뒤 원래 자리로 가져온다. 지켜보는 사람은 답답해할만한 속도지만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주문해 놓으면 도착해서 마실 수 있을 정도다.
기계가 음료를 내놓을 때 커피 거품이나 라떼 아트로 주문자 이름을 써 주는 식으로 개인별 표지를 만들 수 있다. 수십명이 몰려도 주문 순서를 혼동하지 않도록 한 아이디어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나
이 엉뚱하지만 기발한 장치는 미국 시애틀에 자리한 벤처업체 집윕(Zipwhip)이 20일간 수천달러를 들여 만들었다. 이케아 캐비닛 안에 300개 이상 부품을 조립한 기계구동장치다. 전체 기술은 리눅스 운영체제(OS) 안에서 자바 코드로 만든 앱과 프로그래밍 가능한 오픈소스 회로기판 '아두이노(arduino)'로 이뤄졌다.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태블릿, 데스크톱용 앱은 회사측 클라우드를 통해 휴대폰 문자 앱과도 동기화된다. 이 클라우드 인프라도 우분투 10.04 서버로 구성됐다. SMS와 MMS 시스템에 카우치베이스, 멤베이스, 액티브MQ, 마이SQL, 엔진엑스(NginX), 카산드라 기술이 투입됐고 외부 파일 첨부 기능을 위한 모자일FS 등이 쓰였다.
이달초 외신 보도로 첫선을 보일 당시 존 라우어 집윕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여기(사무실)에서 커피를 정말 많이 마신다며 직원들이 동네 스타벅스에 찾아가 주문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편리한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와 클라우드
회사는 일반 사용자들이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텍스프레소 장치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징 앱을 선보였다. 또 텍스프레소를 대량 생산하는 대신 누구나 이 장치를 만들 수 있게 한다고 예고했다.
16일 리눅스재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분투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클라우드 텍스팅 앱' 스크린샷과 오픈소스화할 텍스프레소 기술 시연 영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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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재단 뉴스에 따르면 집윕은 텍스프레소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이를 위한 메시징 앱은 윈도와 맥OS용으로 쓸 수 있으며 3주 안에 리눅스용도 나올 예정이다. 개발사는 현재 개발중인 메시징 앱을 우분투 리눅스에서 구동한 스크린샷을 내놨다.
라우어 CEO는 우리는 리눅스 커뮤니티에 열성적인 지지자들이라며 우분투 화면에 문자메시지 알림창을 띄웠다는 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