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가 시스코와 함께 만들었던 VCE연합 V블록보다 선택폭을 확 늘린 VSPEX 아키텍처를 발표했다. 특정 제품이 아니라 EMC가 검증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조합을 제시하고 고객이 주문하면 조립, 최적화해주는 콘셉트다.
12일(현지시간) 지디넷은 EMC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의 유연성 확보에 주안점을 둔 레퍼런스 아키텍처 VSPEX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VSPEX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SW를 통합해 최적화한 후 고객에게 공급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EMC는 서버로 시스코 UCS 외에 인텔칩 서버 랙마운트 제품을, 스토리지는 VNX나 VNXe, 네트워크는 시스코 넥서스나 브로케이드 등을 제안한다. 가상화는 VM웨어뿐 아니라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선택할 수 있다.
VSPEX는 제품명이 아닌 아키텍처의 이름이다. EMC는 각 구성요소별 최적 조합을 제공한다. 인프라의 '베스트오브브리드' 구성을 고객 대신 벤더가 직접해주는 셈이다. EMC는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제품은 EMC 벨로시티 파트너의 이름으로 공급한다. EMC는 초기 14개의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만들었다고 밝혔지만, 아직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매니지먼트는 VM웨어 v센터오퍼레이션, MS 시스템센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상에서 오라클, MS, SAP 등을 운영하도록 디자인됐고,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토리지 SW로는 FAST, 아바마, 데이터도메인 등 계층화 및 백업 제품이 포함된다.
VDI 환경은 50~2천 가상 데스크톱을 운영할 수 있다. 가상머신(VM)은 VM웨어 ESX를 사용하면 0~250개, 하이퍼V의 경우 0~100개를 생성할 수 있다.
VSPEX 제품을 공급하는 파트너사는 직접 제작한 매니지먼트 SW를 고객 요청에 따라 최적화해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EMC는 이미 시스코, VM웨어와 세운 합작사 VCE연합을 통해 V블록이란 통합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V블록은 하드웨어부터 가상화, 운영체제(OS)까지 모든 구성을 완벽히 마친 후 고객에게 공급되므로, 사용자는 전원과 외부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PC처럼 구매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V블록은 서버와 네트워크, 가상화를 무조건 시스코와 VM웨어 제품만 써야했다. 스토리지의 경우 도입 후 구성을 달리한 또 다른 제품을 구매하면 기존 것과 연동할 수 없는 등 유연하지 못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는 투자액만큼 판매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결과를 나았다.
반면 V블록과 동일한 콘셉트로서 서버, 네트워크는 시스코를 유지한 상태로 스토리지를 넷앱으로 바꾸고, 가상화를 시트릭스젠으로 바꿀 수 있는 '플렉스포드'는 그 유연성에 힘입어 V블록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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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VSPEX는 넷앱의 플렉스포드를 견제하기 위한 EMC의 노림수다.
EMC는 “VSPEX를 이용함으로써 고객들은 DIY구성 시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리와 운영 절차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