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열기가 뜨겁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을 갖춘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시장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약 1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약 50만대와 비교해 100% 이상 성장세다.
블랙박스 시장 급증세를 두고 가전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품별 판매량 급성장 순위를 매기자면 차량용 블랙박스와 캡슐커피머신이 가장 돋보인다며 블랙박스 판매량이 오르는 속도는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급장하던 때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블랙박스의 인기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팅크웨어는 최근 한 TV홈쇼핑을 통해 블랙박스 신제품을 출시하는 1시간 방송에서 준비된 4천대 수량을 모두 팔았다. 또 지난 3일 오픈마켓 11번가는 9만원대 블랙박스 1천대를 16분만에 매진시켜, 추가 수량을 확보해 기획전을 다시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차량용 블랙박스의 인기 이유를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사건 제보 영상에서 찾고 있다. 사건 현장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우연히 녹화된 영상이 TV뉴스에 소개된 다음 날이면 판매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차량용 블랙박스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알고는 있지만 효용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이같은 영상을 보고나면 자신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되는 기폭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블랙박스를 갖춰 출고된 차량이 전체의 5%에 불과해 향후 새 제품을 구매할 잠재 소비층이 많다는 것도 이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이유다. 즉, 블루 오션이라고 칭할 만큼 블랙박스는 신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업체들이 블랙박스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 김갑호 연구원에 따르면, 130여개 이상의 업체가 블랙박스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제품 자체가 집약된 기술이 필요로 하지 않고 쉽게 만들 수 있어 시장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현재 블랙박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는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차량용 내비게이션 업체들이다. 기존 고객과 같은 소비자를 겨냥할 수 있고 판매망을 미리 갖춘 것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TG삼보와 같이 PC 산업을 통해 전국적인 사후관리(AS) 망을 갖춘 업체도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경우 기 구축된 사후관리망을 통한 브랜드 관리력을 무기로 삼았다.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은 그 자리에서 고장을 확인하고 고칠 수 있지만, 블랙박스는 사고가 난 뒤에야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고객이 많은 것이라면서 사고 당시까지 고장인체 주행한 사실을 안다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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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는 블랙박스 제조사가 급증함에 따라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별도의 기능을 내세운 제품도 연이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에만 팅크웨어는 후방카메라를 지원하는 블랙박스를 내놓은 한편, TG삼보는 화질에 초점을 맞춘 풀HD 블랙박스를 내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박스 설치 차량의 경우 보험료도 인하되는 추세라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민간 시장은 물론 공공 시장까지 차량용 블랙박스 대중화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