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 서버시장에서 레드햇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스크톱 리눅스의 유명세만큼 기업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지분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지디넷은 14일(현지시각) 캐노니컬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셔틀워스가 우분투가 올해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 처리 시장에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를 제치고 도입돼갈 것이다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셔틀워스 CEO는 지난달 조사업체 W3테크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우분투 리눅스가 웹서버용 운영체제(OS) 시장에서 RHEL를 따돌린 뒤 최근까지 그 격차를 계속 벌려왔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우분투는 모든 웹서버 OS가운데 6% 지분을 차지한다. 4%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셔틀워스 CEO가 웹서버를 근거로 비교를 시도한 배경은 웹서비스가 대중적이란 점과 무관치 않다. 다만 그는 이런 경향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같은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 부문을 보더라도 확연히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다른 조사업체 클라우드마켓이 아마존EC2에서 돌아가는 서버OS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예 근거가 없진 않다.
그에 따르면 아마존EC2에서 우분투 서버가 1만2천개 인스턴스를 돌려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일반(Generic) 리눅스'가 9천개, 그 다음 윈도 계열이 3천600개로 뒤를 이었다. RHEL는 500여개로 5번째였고, 레드햇 계열의 다른 배포판 센트OS가 1천800개로 4번째였다. 둘을 합쳐도 2천300개 수준이니 우분투가 앞서는 듯 보인다.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이 수치는 생성된 가상머신(VM)을 보여줄 뿐 실제 구동 시스템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여전히 우분투에 대해 비즈니스 서버 용도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신선하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어째서 우분투를 서버 용도로 바라보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변이 셔틀워스 CEO의 블로그에 나와 있다. 캐노니컬과 우분투 커뮤니티가 함께 앞선 목표를 향해 품질을 더해나가면서 회사가 그 개발자들을 위해 최신화된 툴을 계속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앞서 PC뿐 아니라 휴대폰, 태블릿, TV 플랫폼용 우분투 리눅스를 '유니티'라는 통합 인터페이스로 묶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우분투 클라우드 생태계를 제시했다. 다음달 공개를 앞둔 우분투 12.04 장기지원(LTS) 버전은 데이터센터 환경까지 겨냥해 설계됐으며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스택'과 맞물리게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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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워스 CEO는 우분투 12.04 LTS에서 오픈스택 에섹스(Essex) 버전에 필요한 의존성 (패키지)가 모두 제공된다며 우리는 우분투와 오픈스택을 더 강화시켜 다른 배포판에 대한 접근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 시스템 관리자, 기업 임원들이 오픈소스 확산을 가속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뉘앙스다.
우분투가 서버 시장에서 유력한 사업자로 떠오를 가능성은 있겠지만 레드햇 수준이 되기엔 이르다는 게 지디넷 평가다. 레드햇은 순수 리눅스 사업을 벌이는 오픈소스 회사가운데 최초로 연매출규모 10억달러를 달성했다. 캐노니컬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개인 소유 기업이라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하고, 셔틀워스 CEO가 선전하는 웹서버 성과는 실질적인 엔터프라이즈 서버 수준의 무게감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기업시장에서 우분투 리눅스 도입 움직임이 늘어갈 것만은 짐작 가능한 상황이며 수세 리눅스나 오라클 리눅스보다는 레드햇과 의미있는 경쟁을 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