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게임 사업에서 한 차례 큰 손해를 본 포털 다음이 게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큰 덩치에 비해 투자금은 겨우 30억원 수준이라 업계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다.
14일 다음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중소 온라인 게임 3종을 비롯해 웹 게임 10여 종을 서비스하며 일본 디엔에이(DeNA)와 협력해 1분기 2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은 약 30억원 규모의 자본을 마련하고 개발팀과 사업팀 등 40여명의 인력을 구성했다.
하지만 시장 내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하다. 2003년 야심차게 시작했던 다음 게임은 큰 규모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참패라는 결과를 냈으며, 오히려 다음 브랜드에 좋지 않은 영향만 끼쳤다.
이후 2009년 채널링 서비스를 통해 게임 산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 역시도 신통치 못하다. 당시 약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 상당수를 게임사에 줘야했고 몇몇 게임에만 수익이 몰려 개발사들의 불만이 컸다.
업계에선 다음이 올해 게임 퍼블리셔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보였지만 30억 원 규모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임 수가 많지만 이들을 모두 안착 시키기엔 마케팅 예산도 상당히 부족하고 모바일 내 접근 방식도 불확실하단 평가다.
게임 업체 내에서도 초반에는 아니지만 중반부터는 불만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마케팅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기대하는 입장에서 어느 한쪽으로 비중이 편중되거나 반대로 모두 하향 조절될 경우 ‘괜히 했다’라는 불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 광고와 다음 광고 수익과 효과는 큰 차이가 있다. 게임업체들은 다른 것은 다 안해도 네이버 광고만큼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정도다. 이런 입장에서 다음이 자사의 포털 광고만으로도 게임업체를 달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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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 등 게임 커뮤니티가 있지만 콘솔 게임 성향이 강해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루리웹 내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기사와 비디오 게임 기사의 반응의 10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효과의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다음 측은 시장 진입에 대해 나름 긍정적인 기대를 보였다. 다음 측은 컨퍼런스 콜에서 “다음 달 중 모바일 게임 전문 포털을 선보이고 게임 산업에 대한 여러 가지 움직임을 보일 예정이다. 아마 신규 사업 중에서는 게임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