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웨이브3’를 40만원대 저가로 출시했다. 50만원대 보급형 ‘갤럭시M’보다 저렴하다. 90만원대 고급형 가격으로는 승부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인기 메신저 ‘카카오톡’을 구동하지 못하고, 인지도가 낮은 삼성전자 자체 운영체제(OS) ‘바다2.0’ 기반이라는 게 가격을 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웨이브3를 49만원에 KT로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KT 유통점에서는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웨이브3는 4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4㎓ 프로세서, 지상파DMB 등의 기능을 갖췄다. 1.5㎓ 프로세서를 갖춘 LTE 스마트폰 대비 부족한 사양임을 감안해도 40만원대 가격은 파격이다.
KT 월 4만4천원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사실상 공짜폰이다. 향후 보조금 추이에 따라 3만4천원 요금제로도 단말할부금이 '0'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출시한 ‘웨이브2’는 바다 구형 버전과 3.7인치 LCD 등 당시 기준으로도 사양이 보급형이었지만 가격은 70만원대였다. 웨이브3는 출시 전부터 약점이 지적돼왔다. 카카오톡 구동을 못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톡은 최근 기준 국내 이용자 2천5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인기 메신저. 카카오톡 없는 스마트폰은 팔리지 않는다는 게 업계 불문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제작사 ‘카카오’로부터 소스를 받아 직접 바다용 카카오톡 개발에 나섰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중단했다. 현재는 카카오가 바다용 카카오톡을 만들어주기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와 소셜 플랫폼 구축 등으로 인해 개발 여력이 부족하다”며 “바다용 카카오톡은 이르면 1분기 중 출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웨이브3 출시를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 다시 이달로 누차 미룬 것도 카카오톡 준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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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2 HD LTE, LG전자 옵티머스 LTE 등 최신 제품이 나오면서 웨이브3는 가격을 더 내려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브3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며 “앞으로도 젊고 스마트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바다 플랫폼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