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기반 윈도8 기기에서 플래시나 액티브X를 돌릴 수 없다. 태블릿에 최적화된 윈도8 환경 '메트로UI'를 적용한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 버전이 플러그인을 허용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0일 MS가 당초 ARM기반 태블릿에서 윈도8을 시연할 때 플래시 플러그인이 돌아갔으나 최근 공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ARM용 윈도의 경험은 훨씬 더 제한적인 것이 됐다고 보도했다.
윈도8에서 IE10 브라우저는 메트로UI, 데스크톱, 2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플러그인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는 데스크톱 버전 뿐이란 게 이미 알려진 얘기다. 그런데 윈도8이 ARM 환경에서 돌아갈 경우 데스크톱 버전 IE10으로도 플러그인을 쓸 수 없다는 얘기다.
이는 앞서 MS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ARM기반 윈도의 데스크톱 경험을 소개할 때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다. 회사는 지난 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ARM기반 윈도에 탑재될 데스크톱 환경, 파일 탐색기, 오피스15, IE10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시노프스키 MS 윈도 총괄 담당 사장은 이후 올싱스디지털과 인터뷰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플래시 지원이 중단돼가는 추세에 주목해 ARM기반 윈도용 IE는 어도비 플래시같은 플러그인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MS는 개발자들에게 플러그인 사용을 지양하는 대신 HTML5와 자바스크립트같은 웹표준 기술을 도입하도록 유도해왔다. 웹기술로 메트로UI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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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경에서 기존 x86 윈도용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없음이 확실해졌다. 회사는 태블릿 시장을 겨냥한 ARM기반 윈도를 통해 그 행보를 재촉하는 모양새다. 개발자들은 데스크톱과 메트로UI, 전혀 다른 2개 영역 가운데 어느 쪽을 주력 플랫폼으로 삼아야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액티브X, 플래시, 실버라이트 등을 이용해온 국내 주요 웹사이트들이 윈도8 태블릿에서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모바일기기 확산 초기부터 기존 사이트를 유지한 채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웹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대응했기 때문이다. 윈도7 출시 때처럼 새 운영체제(OS) 도입에 따른 혼란을 재현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