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애플 '시리'같은 대화형 소프트웨어(SW)를 만들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자 모집에 나선다. 시리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기술에 기반한 아이폰용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름이며 지난해 하반기 등장해 여러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지식경제부는 새해 감성SW,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R&D 예산 1천400억원 가운데 35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신규과제 22개를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70일간 선정 공고를 내걸고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신규 22개과제는 각각 10억~30억원 규모로 3~5년간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7월부터 접수받은 기술수요 135건가운데 SW분야 과제기획 프로그램디렉터(PD)를 중심으로 33개 후보과제를 기획하고 10월 SW컴퓨팅분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목표검증단이 검증을 한 뒤 지난 11일 사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됐다.
정부는 SW산업의 핵심트렌드로 감성SW,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세부과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감성SW는 정보처리환경에서 속도개선을 포함해 기술적인 성능 향상에만 초점을 맞췄던 행태를 벗어나 그 사용자인 인간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감성적 기술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4S에 담아낸 대화형 인공지능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 애플리케이션이 그 본보기로 꼽힌다.
지식경제부 감성SW 선정과제는 시리를 연상시키는 '다중영역 정보서비스를 위한 대화형 개인비서SW 원천기술개발'을 포함한 5개과제다. 이를 위해 연내 99억원가량이 투입되며 향후 3~5년간 413억원이 들어간다. 빅데이터는 기존 데이터 처리기술로는 그 용량과 다양성을 적절한 속도로 대응할 수 없었던 정보들을 가리킨다. 이를 다룰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일정수준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추출된 지식을 통해 변화에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 빅데이터 기술개발 선정과제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활성화와 모바일기기 보급으로 급증한 자연어 정보와 이미지, 위치정보 등 센서 데이터로 쌓이는 자료를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빅데이터 분석, 관리SW 원천기술'. ‘웹을 통한 기기간 연동 및 최적제어, 모니터링 SW’ 등 핵심 미들웨어와 응용SW 과제 3개가 기획됐다. 연내 73억원 가량, 4~5년간 349억원이 출연될 예정이다.
클라우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IT 자원을 유연하고 규모가변적이며 관리가 자동화된 환경에서 즉시 빌려 쓸 수 있는 인프라를 상징한다. 전체 시스템이 아니라 사용한 만큼의 자원에 대한 대가만 지불해 쓸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함의한다.
지식경제부 클라우드 기술개발 선정과제는 '대규모 사용자가 동시접속 했을 때의 부하를 경감시키는 파일시스템', 에너지 30%이상 절감 가능한 범용 운용체계(OS) 핵심 원천기술 개발 등 8개 과제다. 에너지 절감OS 원천기술만 5년짜리고 나머지는 3년짜리 과제다. 8개 과제에 대한 올해 투자는 116억원가량이며 전체 378억원이 집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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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타 과제로 '차세대메모리기반 스마트기기용 임베디드시스템SW 원천기술 개발', 스마트기기간 콘텐츠공유규격(DLNA) 자동시험인증SW 개발', '자동차 오류감지 및 복구프로세서용 SW개발', '디바이스 소셜리티를 이용한 무설정방식의 이종디바이스간 상호연동기술개발', '95%이상의 분석률과 정확도를 지원하고 실시간으로 트래픽의 응용을 판단하기위한 응용시그니쳐 자동생성시스템 개발', '파이프라인(오일, 가스, 식용수 등) 시설의 가용성확보를 위한 제어시스템 인트라넷 보호용 침해사고 이상징후 탐지 및 다중계층 대응 기술 개발', 6개 항목에 올해 69억원 가량이 투입되며 3~5년간 약 265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정부는 기획된 과제를 20일부터 오는 3월29일까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홈페이지(www.keit.re.kr)에 공고를 걸어 모집하고 4월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