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수요가 둔화세를 보인다는 시장 조사 발표에 불구하고, 각 제조업체들은 신기술과 혁신을 통한 PC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올해 상반기 노트북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신제품과 신기술이 쏟아졌다.
새로운 칩셋과 플랫폼, 운영체제까지, 올 상반기 PC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화면 커진 울트라북
노트북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울트라북이다. 지난해 주요 PC 제조사들은 인텔이 내세운 울트라북 사양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이제껏 공개된 울트라북은 12, 1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 위주였다. 삼성전자만 1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시리즈5 울트라를 출시했다. 삼성 울트라북을 제외할 경우 화면 크기에 따른 울트라북 소비자 선택 폭이 좁았다.
반면 CES에 맞춰 공개된 울트라북은 14인치 노트북 위주다. HP, 도시바, 레노버, 에이서 등이 14인치 울트라북을 일제히 공개했다.
지난해 말 울트라북 폴리오13을 선보인 HP는 ‘엔비14 스펙터(Spectr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태블릿,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를 디스플레이 부분뿐 아니라 상판에 전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레노버, 도시바, 에이서 역시 지난해 13인치대 울트라북만 출시했으나 CES에서 14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모바일 강자 퀄컴, 노트북 CPU 도전
퀄컴의 PC용 고성능 칩셋 도전은 CES가 열리기 이전부터 화제였다. 퀄컴은 모바일 영역에서 저전력 칩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PC 시장은 인텔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레노버의 ‘X1 하이브리드’가 눈길을 끈다. 이 노트북은 인텔과 퀄컴의 CPU를 각각 하나씩 탑재했다. 이에 총 2개의 두뇌를 지닌 노트북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칩셋 성능은 인텔에 못 미치지만 퀄컴의 도전으로 2 CPU 노트북이 탄생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과 리눅스 등 2가지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인텔 칩을 사용할 경우 윈도를, 퀄컴 칩을 사용할 때 리눅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애플 맥북에서 맥OS와 윈도를 패러렐로 사용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고사양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위칭 그래픽 모드와 같은 것.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을 볼 때는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고 평상시엔 그래픽 코어 통합 칩 성능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레노버 X1 하이브리드도 간단한 작업을 할 경우엔 ‘인스턴트 미디어 모드’로 부팅해 퀄컴 듀얼코어 스냅드레곤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사용할 경우 노트북 배터리를 장시간 쓸 수 있다. 소비 전력이 인텔 칩보다 낮기 때문이다.
■윈도8과 아이비브릿지
MS 윈도8은 PC뿐 아니라 태블릿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저전력 칩셋 사용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윈도8은 인텔과 AMD의 x86 계열 프로세서는 물론 엔비디아, 퀄컴, TI 등 ARM 기반 칩셋도 사용 가능하다.
가용 칩셋 외에도 사용자 환경도 주요한 관심사다. 태블릿용 OS기 때문에 터치 인식을 지원해, PC의 새로운 입력 방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한 앱 생태계 구축도 주목할 부분이다.
MS는 내달 말이면 프리뷰 버전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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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차기 공정으로 제작되는 코드명 아이비브릿지 칩셋도 올 상반기 PC 시장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비브릿지는 기존 샌디브릿지보다 그래픽 성능이 강화되고 열설계전력이 낮아져 소비 전력이 낮은 점이 특징이다.
상반기 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비브릿지는 2세대 울트라북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CES에서 연내에 75종 이상의 울트라북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아이비브릿지 칩셋 탑재 노트북이 올 상분기 중순 이후 PC시장을 이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