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해커들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내놓았다. 일부 회사들이 버그를 찾아낸 해커에게 돈을 지불하던 방식과 달리, 페이스북은 해커들을 위한 특별 카드를 발급해주는 보상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몇몇 해커들은 이미 ‘화이트 햇’이라고 기재된 페이스북이 발급해 준 카드를 지급받았다.
31일(현지시간) 씨넷뉴스는 페이스북이 해커들을 위해 ‘화이트 햇 버그 현상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자 데빗카드를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페이스북만의 특별 방식을 통해 해커들을 장려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현상금 프로그램에서는 보안 전문가들이 보안 취약점을 제보하면 수 천 달러를 보상받게 되는데 이 때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와 같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지급했다. 이 뿐 아니라 개인식별번호(PIN)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현금인출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전문가들이 더 많은 버그를 찾아 보고하게 되면 페이스북이 계좌에 추가로 현금을 지급해주는 형태다.
페이스북은 특별한 방식으로 보상체계를 도입해 소프트웨어 지원은 물론이고 해커가 악성코드를 퇴치해 회사에 도움을 받고자하는 취지로 이 같은 지원방식을 도입했다.
페이스북 보안대응팀 라이언 맥기한 매니저는 “전문가들이 버그를 찾고 보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해커들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이들에게 보상할 수 있는 더욱 창조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모질라과 구글에 이어 지난해 7월부터 버그 현상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이 버그를 보고하면 500달러 정도 보상금을 지급했다.
대부분의 페이스북 버그 리포트는 5천달러 정도를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81명의 해커들에게 현상금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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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페이스북의 화이트 햇 비자카드를 가장 먼저 지급 받은 사람은 유명 보안 전문가인 브라이언 크랩스다. 또한 미국 브라운 대학교 3학년생인 닐 풀도 화이트햇 카드를 지급받음과 동시에 페이스북 여름 인턴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애플의 iOS 5 보안취약점을 찾아내 유명세를 탄 찰리 밀러도 화이트 햇 카드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뉴스는 페이스북이 향후에도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전문가들을 격려하기 위한 버그 현상금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