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IPTV에서도 KBS드라마, MBC에브리원, SBS ESPN 등 지상파 계열 채널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지상파 드라마 채널과 골프 등 프리미엄 스포츠 채널에 대한 IPTV 시청자들의 갈증이 해소될 전망이다.
29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KBS N, MBC플러스미디어, SBS미디어넷 등 지상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14개 지상파 계열 채널에 대한 공급 계약을 완료하고 지난주부터 시험방송을 송출 중이다.
KBS는 KBS 스포츠, KBS드라마, KBS조이, KBS프라임 등 4개 채널, MBC는 MBC스포츠플러스, MBC드라마넷, MBC에브리원, MBC게임, MBC라이프 등 5개 채널, SBS는 SBS ESPN, SBS골프, SBS플러스, SBS E!, SBS CNBC 등 5개 채널을 송출 한다.
KT는 아직 지상파 3사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인기 채널과 비인기 채널 모두 포함한 턴키 방식의 계약을 원하는 지상파 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KT는 타사와 달리 운용하는 채널수가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14개 채널을 동시 개국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면서 “턴키 방식 보다는 스포츠와 골프 등 소비자가 원하는 인기 채널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수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KT가 IPTV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합쳐 500만이라는 의미있는 가입자 집단을 확보한 만큼 채널 단가 등에서 다른 IPTV 업체와 차별화 되는 ‘바게닝 파워’를 행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IPTV는 올해 초 CJ E&M(구 CJ미디어) 계열 채널들을 공급받은 데 이어 지상파 계열 채널까지 수급하면서 케이블에 버금가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IPTV는 출범 3주년을 맞았지만 시청자 선호채널인 지상파 계열 채널을 공급받지 못해 “볼만한 채널이 없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MBC스포츠플러스, SBS ESPN, KBSN 스포츠 등 지상파 계열 PP들이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는 스포츠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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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와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지상파PP 3사는 지난 8월 ‘지상파PP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중점 추진 과제로 연내 IPTV 송출 방침을 정했다. 종편채널이 개국하고 개별PP도 별도 협의회를 만들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구심점이 없던 지상파PP도 함께 목소리를 내고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SO)와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협의회를 통해 3사가 IPTV 채널 공급 협상에 공동으로 나서고 그 동안 지상파 채널 간 입장이 엇갈리던 채널별 사용료 분배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협상도 급물살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