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탈삼성 수순?... 이스라엘 프로젝트

일반입력 :2011/12/19 08:38    수정: 2011/12/20 09:33

이재구 기자

애플이 이스라엘에 최초의 해외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이외에는 R&D센터를 둔 적이 없다. 이같은 소식은 최근 이스라엘의 플래시메모리회사 애너비트 인수설에 이어 나온 것이다.

EE타임스, 더레지스터 등은 이스라엘 경제지 글로브스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보도는 지난 1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이스라엘의 30년 된 IT베테랑 아론아론(Ahron Ahron)을 채용했으며 그와 함께 반도체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IBM,지멘스 같은 세계적 기업과 일해 온 베테랑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론아론은 현재 이스라엘 크파르 네터에 소재한 카메로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이전에 디스크레틱스 테코놀로지 회장, 조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으며 지난 1983년부터 1996년까지 IBM하이파 R&D센터 책임자로 일했다.

EE타임스는 이스라엘 보도를 인용, 아론이 수개월간 애플 본사 쿠퍼티노에서 일했고 이스라엘로 돌아가 직원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의 인수대상 업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애너비트 인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R&D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흔히 반도체 개발의 온상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이 나라 대학들에서 출발한 많은 반도체 기반의 벤처기업들은 수많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게 인수되고 있다.또 수많은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 특히 모바일기기용 반도체설계의 토대가 이스라엘의 반도체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이스라엘 플래시컨트롤러회사 애너비트(Anobit)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자사의 반도체 개발을 위해 이스라엘을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R&D센터는 이스라엘의 실리콘밸리로 말해지는 헤르즐리아(Herzliya)에 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인수대상으로 소문이 돌고 있는 애너비트도 이 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주 초 이스라엘 신문 캘커리스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메이커가 애너비트를 4억~5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이스라엘내 애플 R&D설립은 삼성에게는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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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레지스터는 이같은 협력관계가 삼성이 애플에게 오랫동안 공급해온 A5칩 등의 공급관계를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번 이스라엘 칩센터 설립은 애플이 어느 시점에선가 삼성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사 고유의 칩과 플래시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레지스터는 삼성이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들의 고객이자 파트너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08년 PA세미를, 지난 해에는 인트린시티란 반도체 회사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