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3세대(3G) 이동통신 속도 측정 결과 SK텔레콤이 KT를 근소하게 앞섰다. 다운로드 속도 0.5Mbps~2Mbps 정도를 꾸준히 보였다.
KT 3G는 지하철에 들어서면 지상보다 3~5배까지 빨라지는 특징을 보였다.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화했다는 뜻이다. 길거리에선 SK텔레콤이, 지하철에선 KT가 우위를 점하는 흥미로운 현상이다.
지난 1일 서울 시청, 강남역, 신도림, 홍대입구 등을 돌며 두 회사 3G 속도를 측정했다. 휴대폰은 애플 ‘아이폰4’, 애플리케이션은 ‘벤치비’를 썼다. 요즘 유행하는 LTE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Mbps를 못 넘기던 올 초보다는 3G가 많이 발전했다.
시청 광장서는 SK텔레콤이 확실히 앞섰다. 다운로드 속도 1Mbps~2Mbps 사이를 꾸준히 기록했다. 5번 이상 측정 결과 1Mbps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KT는 1Mbps를 넘는 경우가 적었고, 0.5Mbps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Mbps를 넘어도 좀처럼 2Mbps에 근접한 수준은 나오지 않았다.
업로드 속도는 두 회사 간 차이가 더 컸다. SK텔레콤이 0.5Mbps에서 잘 나올 때 2Mbps를 넘겼지만 KT는 가끔 업로드 자체가 아예 안 되거나 0.01Mbps 속도를 보이는 등 아직 불편했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시간대와 제품 기종에 따라 3G 속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일반적인 웹서핑은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철역에 들어서자 상황이 확 바뀌었다. KT가 다운로드 5Mbps라는 대기록(?)을 냈다. 지상과는 다르게 2Mbps를 쉽게 넘었다.
신도림역 지하에서도 결과가 비슷했다. 다운로드 속도 최고 기록이 KT는 4.12Mbps, SK텔레콤은 2.31Mbps로 나왔다. 전체적인 다운로드 속도는 KT가 안정적이었고 SK텔레콤은 기복이 보였다.
관련기사
- SK텔레콤 “3G망 2배 빨라졌다”2011.12.04
- 4G 속도, LG 선전에도 SKT '넘사벽'?2011.12.04
- KT, CCC 도입...통화속도 획기적 개선2011.12.04
- [삼성 컨콜]3G보다 4G LTE가 기술적으로 유리2011.12.04
SK텔레콤과 KT는 LTE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도 3G 망 확충에 매진하겠다고 고객들과 약속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응용한 신기술을 적용, 기존 대비 2배 이상 빨라졌다고 최근 발표했다. 3G 고객 대상 지원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LTE 전국망(읍면 단위) 구축은 내년 하반기께 완성될 전망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없어 고용량 콘텐츠 전송시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많은 이들이 3G를 버리기 어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