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개발, 단돈 수십만원?…쿡앱 떴다

일반입력 :2011/11/10 12:13    수정: 2011/11/10 13:22

정윤희 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외주 개발에 가격파괴의 바람이 일고 있다. 기존에는 간단한 기능의 앱을 개발하려고 해도 수 천 만원의 비용이 소요됐다면, 최근에는 소정의 월 이용료만으로 앱을 만들어 유지보수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등장하는 추세다.

티씨엔미디어(대표 박창신)는 10일 기업·정부·단체·개인들이 다양한 기능의 스마트폰 앱을 손쉽게 만들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쿡앱’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쿡앱은 ‘종합 모바일 앱 서비스 플랫폼’을 표방했다. 수십 가지의 디자인 템플릿을 기반으로 원하는 기능과 모양의 앱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으로 동시에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앱의 유지와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운영시스템을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가격이다. 쿡앱은 누구나 월 10만원, 30만원, 40만원의 이용료만 내면 자신이 원하는 앱을 만들어 쓸 수 있다. 통상적으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초기 앱 개발비용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사실 앱 개발은 초기 비용이 수 천 만원대로 든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개인 이용자 입장에서 진입 장벽이 높았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비용이 없으면 직접 공부해서 앱을 개발하는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 IT컨설턴트 토미 에이호넌은 지난해 7월 아이폰 앱스토어에 등록된 유료 앱의 평균 개발비가 3만5천달러(한화 약 3천900만원)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요즘에는 단순 기능의 앱은 개발비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아이폰 앱의 경우 1만달러(한화 약 1천130만원) 정도로 책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달청 전자조달사이트 ‘나라장터’에 따르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모바일 앱 개발 용역시 일반적인 기능을 탑재한 앱 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개발용역비로 2천만원이상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엔씨미디어는 “해당 서비스들의 가격 차이는 제공하는 기능과 디자인, 기술지원 등의 수준에 따른 것”이라며 “기존의 앱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개발자, 디자이너 및 운영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나 기관, 개인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는 쿡앱과 유사한 플랫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마돈나, 본 조비,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 가수들의 홍보용 앱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모바일로디는 연 이용료 168만원, 350만원, 700만원의 3가지 앱 상품을 개발해 제공한다.

비즈니스앱스는 식당, 부동산중개소, 술집, 헬스클럽 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아이폰 앱을 월 39달러(약 4만3천500원)에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비즈니스앱스는 서비스 시작 9개월만인 지난 8월초 전 세계 20개국에서 1천개의 앱을 주문 받아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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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초기 세팅비 1천199달러(한화 약 134만원)에 월 599달러(한화 약 67만원)에 기업용 앱을 개발해 주는 시애틀 클라우드, 앱 등록 비용(199달러, 한화 약 13만3천원)만 받고 앱을 만들어주는 아이빌드앱도 인기몰이 중이다.

티씨엔미디어 박창신 대표는 “앱의 제작과 배포, 유지보수를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관련 비용을 최대 90%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이제는 모바일 앱도 목적에 맞게 필요한 만큼 만들어 사용하고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일종의 ‘클라우드 서비스 상품’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