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이미 탈퇴한 회원의 온라인 활동을 불법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美 씨넷,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2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정보보호청이 페이스북의 쿠키파일 활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탈퇴자의 인터넷 활동 정보를 불법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지적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함부르크 정보보호청의 조사 결과 페이스북이 2년 동안 보관하고 있는 이용자의 쿠키파일에는 탈퇴한 회원의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쿠키파일의 보관이 서비스 보안을 유지하려는 목적일 뿐 이용자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추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요하네스 카스파르 함부르크 정보보호청 대변인은 “서비스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이미 탈퇴한 이용자를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며 “이번 조사로 페이스북이 쿠키파일을 이용해 이용자의 인터넷 이용을 추적한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용자에게 사전 알림 없이 개인정보가 저장, 추적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의 쿠키파일에 대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아일랜드, 노르웨이 정보보호청도 유사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 9월 페이스북이 로그아웃한 이용자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추적한다는 혐의로 피소 당했다.
또 지난 9월 28일에는 미국 하원의원 두 명이 미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북이 로그아웃 후 쿠키를 이용해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관행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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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임시파일(쿠키)은 인터넷 사용자가 웹페이지에 접속할 때 개인 ID와 비밀번호, 방문한 사이트 등의 정보를 기록한 후 이용자의 웹브라우저에 보내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 접속을 돕는 역할을 한다.
당초 쿠키파일의 목적은 사용자의 인터넷 접속을 돕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광고회사, 인터넷 서비스 회사 등의 자료 확보 수단이 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