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야 됩니다. 탄탄한 이론적 기초는 물론이고 빠른 현장 적응 능력을 담보하는 실무 능력도 필수죠.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치열함과 창의성, 새로운 내용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성실함을 갖춘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NHN이 오는 2013년 출범할 교육시설 'NHN넥스트'에서 양성할 소프트웨어(SW) 인재상과 자격요건, 입학요강 등 밑그림을 제시했다. NHN넥스트는 NHN이 검색, 포털, 소셜, 클라우드, 게임 등 '미래지향적' 산업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발굴, 육성한다는 목표로 설립하는 전문 인력 교육시설이다.
NHN 상임고문 김평철 박사는 지난 18일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에 참석해 교육 목표와 커리큘럼, 수업 진행 방식과 모집 전형을 설명하고 운영 일정을 소개했다.
이날 NHN넥스트는 4개 목표를 제시해 기존 포괄적인 목적의 SW교육 환경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현장교육'을 핵심으로 두어 졸업자가 취직한 직장의 업무환경이 낯설지 않도록 만들고 ▲탄탄한 SW공학 이론을 중시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콘텐츠 산업 특성상 필수적인 '기술이 주는 사회문화적 가치'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갖추게 하고 ▲졸업자들이 국내 최고수준의 SW기업 실무자들로 취업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김 박사는 학교와 회사에서 쓰는 개발 환경이나 SW 품질 검증 도구 등이 서로 다를 이유가 없다며 또 SW 이론은 현장의 문제를 풀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무와 분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체구성 5개 전공 중 2개 이상 + 인턴십
NHN넥스트 학생들은 5개 전공으로 짜인 커리큘럼 가운데 2개 이상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각 전공은 50학점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또 다중, 복수전공이 일반 대학에서도 보편화됐지만 여기 구성된 전공 과목과 커리큘럼, 이수 기준이 일반 대학과 전혀 다르게 묘사된다.
일례로 컴퓨터공학 계열 대학교의 수업 가운데 데이터베이스(DB) 전공 수업을 듣는 학생은 DB 전공 교수에게 DB 관련 내용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따라가면 된다. 이 수업 내용은 교수 재량인 경우가 많다. 교수마다 가르치는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같은 이름의 전공이 학교마다 다른 내용으로 구성되는 현상도 당연히 존재한다.
NHN넥스트는 커리큘럼을 산업체 전문대학 소속 전문가들이 구성한다. 기존 대학 전공의 추상적인 단위가 아니라 각 전공에 들어가는 과목들을 2시간짜리 강의 '콘텐츠' 단위로 쪼개고 해당 내용이 필요하다 싶은 전공에 짜넣는 방식으로 과목을 설계했다. 특별히 구성된 커리큘럼이 NHN넥스트에서 선발한 담당 교수에게 '전달'되고, 교수는 이를 학생들에게 고도의 실무적 노하우와 함께 가르친다.
학제가 2년간 학습기간을 거친 뒤 최소 6개월간 산학연계 인턴십 과정에 들어가는 코스다. 3학년이 되기 전에도 실무 비중은 입학 시점부터 점차 늘어간다. 여기엔 지식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즐기는 서비스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과정과 상용화, 성공사례 만들기까지 처음과 끝을 경험케 한다는 목적이 들었다.
학생들이 사실상 2년 안에 100학점 이상을 들어야 하기에 통상적인 '방학' 기간이 짧으며 1년 3학기 체제가 운영돼 수업시간을 확보한다. 학기별 운영 시기는 1학기 3~6월 16주, 2학기 7~8월 8주, 3학기 9~12월(16주)이며 인턴십이 들어가는 3학년은 시기에는 3~8월말중 1학기만 해당된다. 매년 8월이 졸업식이다.
입학 정원은 120명이며 이가운데 졸업할 수 있는 비율은 75%로 일반 대학에 비해 혹독하다. 그러나 김 박사는 미국 대학 졸업율은 50% 수준이 일반적이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짚고 국내서 웬만하면 졸업을 시켜주는 풍토 때문에 대학 졸업자들의 수준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4가지 입학 전형…계속 고민중
이어 일반 대학 커리큘럼에 비해 2배정도로 강도가 높다며 입학 정원을 줄여서 우리가 원하는 수업 내용 구성에 따라갈 학생만 받고 수준에 못 미치는 지원자를 입학시험에서 많이 걸러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NHN넥스트 입학 전형은 '수상자', '포트폴리오', '실기시험', '잠재역량' 부문, 4가지로 나뉜다. 각 전형 방법은 서로 다른 경험을 해온 지원자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서로 다른 배경을 근거로 판단하기 위해 구상되고 있다.
수상자 전형은 말 그대로 경시대회나 공모전을 통해 받은 수상 실적을 기반으로 뽑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수상실적이 좋더라도 앞서 지적한 인재상, 똑똑하고 성실하며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수상실적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이미 SW를 개발한 경험이 있고 이를 대외적으로 제안 가능한 결과물로 확보해둔 사람이라면 포트폴리오 전형을 지원할 수 있다. 아트스쿨 등 디자인관련 기관과 지원 방식이 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전 수상 실적과 SW포트폴리오 모두 갖추지 못한 사람은 SW 구현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 대상자로 지원할 수 있다. 현장에서 주어진 문제를 실제 개발작업으로 풀어 구현능력을 입증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3개 방법중 어느것에도 포함되지 않는 사람의 경우 개인의 우수한 학습능력을 활용해 기존 재주를 빠르게 발전시키는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잠재역량 전형도 뽑을 것으로 예고됐다.
■'숙제' 없다…교수의 이론 구현이 강의에 포함
NHN넥스트는 숙제가 없는 수업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느슨한 수업 과정으로 여가시간을 보장한다는 게 아니라 실무 능력 배양에 최적화된 교육 방식으로 일반 대학과 전혀 다른 수업 내용을 구성하도록 계획했다.
김 박사는 이론 수업을 예로 들면 이를 가르친 교수는 말미에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는게 아니라 자신이 소개한 이론이 반영된 프로그램 구현체를 직접 준비해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수강한 학생들은 개인별로 지급된 노트북을 사용해 교수의 소스코드를 공유받아 그자리에서 곧바로 개선이나 문제해결을 수행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적이 '실습'인 수업이라도 연구실 활동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기업체가 추진하는 상용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 등을 맡아 가져오는 식으로 비즈니스 요구에 들어맞는 역량을 키우게 유도한다며 디자인계열의 아트스쿨처럼 작품 경진대회에 출전하거나 기업이 공모하는 홍보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식으로 SW프로젝트 실습도 상용화된 결과물이 나오도록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교수는 어떤 사람들?
김 박사는 학교 교수들을 채용중이고 그들의 인재상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학생들을 성장시키기에 엄청난 열의가 있어 예를 들어 수업을 같이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있고 진로문제를 겪을 경우 같이 밤잠을 못 이룰 정도는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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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같은 점을 검증하기란 어렵지만 최우선 과제라 보고 있다며 더불어 이론적 자격과 실무능력을 확보하고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개발자 커뮤니티 리더, 기업 재직자, 더러는 대학교 일부에서 찾아 확보할 방침이다고 언급했다.
우선 NHN넥스트는 내년 2월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7월 모집요강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10월 입학설명회를 진행하고 1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전형 기간으로 설정됐다. 이어 2013년 2월 합격자 발표와 등록을 수행하고 3월 NEXT 개원과 제 1회 신입생 환영식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