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속도, LG 선전에도 SKT '넘사벽'?

아이유가 말했다. “입대하자마자 제대하는 속도”라고. 꿈의 속도를 낸다는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광고 문구다.

대한민국 모바일 혁명을 이끈다는 LTE가 실제 어느 정도 속도일지, 퇴근시간 전후로 서울서 사람 붐비는 곳들을 찾아 직접 속도를 측정했다.

다운로드 속도가 SK텔레콤은 10Mbps대 후반부터 20Mbps대를 꾸준히 냈고, LG유플러스는 30Mbps를 훌쩍 넘기다가도 10Mbps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기복이 컸다.

휴대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2 LTE(SK텔레콤)’와 LG전자 ‘옵티머스 LTE(LG유플러스)’를, 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은 ‘벤치비’를 썼다. 강남 테헤란로의 한 건물 지하1층서 첫 다운로드 속도 측정 결과 SK텔레콤이 17.80Mbps, LG유플러스는 15.20Mbps가 나왔다. 업로드도 SK텔레콤이 7.80Mbps로 LG유플러스 4.33Mbps 대비 빨랐다.

이 같은 속도면 1.2GB 용량 HD 화질 영화를 10분 내외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일반적인 웹 페이지 로딩도 1초 이내 무리 없이 됐다. 유튜브 동영상 로딩 시간은 거의 없다.

퇴근 인파가 밀려나온 신도림 역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지하철역과 지하철 안에서 LTE가 더 힘을 낸다고 강조해왔다. 교통 이동 중 끊김 없는 서비스가 주요 마케팅 전략이다.

위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SK텔레콤(왼쪽)은 27.80Mbps, LG유플러스는 32.72Mbps로 상당히 준수한 기록을 냈다. 같은 자리서 몇 번 더 측정한 결과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다운로드 속도가 SK텔레콤은 20.22Mbps, LG유플러스는 8.04Mbps까지 떨어졌다. 5번 이상 측정해도 좀처럼 속도가 오르지 않았다. 인파가 많았지만 LTE 이용자 수는 모뎀을 포함해 아직 전국에 수 만명 수준이기에 망 부하는 이유가 안 된다.

홍대 부근서의 결과는 더 낮았다. 동영상은 왼쪽부터 KT 와이브로(이보4G+폰),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각각 10.55Mbps, 11.48Mbps로 다운로드 속도가 뚝 떨어졌고, 와이브로는8.21Mbps로 선전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은 “지역마다 LTE 속도 차이가 아직은 다소 나오지만 기존 통신망 대비 몇 배 이상 빠르다”며 “LTE 망 증설에 여전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문제 한 가지. LTE 망이 없는 지역에 들어서면 3G로 자동 전환되지만 자리를 옮겨도 영 LTE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동 설정 기능은 없고 휴대폰이 LTE를 잡기만을 기다려야하기에 답답했다.

이동통신사로부터 얻은 방법은 비행모드 켰다가 약 10초뒤 해제하기. 비행모드를 해제하면서 휴대폰이 통신망을 재검색, LTE에 접속한다는 설명이다. KT 와이브로를 합정역 부근서 별도 측정 결과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9.17Mbps까지 나왔다. 대용량 동영상 다운로드는 다소 답답하지만 단순 웹 서핑은 꽤 빠르게 느껴졌다. LTE 대비 훨씬 싼 가격과 전국망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단, 와이브로 탑재 스마트폰은 ‘이보4G+’ 한 종뿐이며, 다른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연결하려면 '에그'와 같은 별도 기기가 필요한 불편이 참고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