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GS 0달러, 아이폰4는 99달러.
스마트폰업계의 전선이 일반인 고객에서 기업고객으로 옮아가고 있다.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애플은 반 아이폰 진영을 대상으로 보안성, OS통일성에 이어 착한 가격까지 내세우며 기업고객 유혹에 나섰다.
반 아이폰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모토로라 등과 블랙베리,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 등이 보안성 강화, 그리고 기존 사무환경과 적응성 등을 강화하면서 애플발 기업용 스마트폰 전쟁에 맞불을 놓기 시작했다.
올들어 전세계 기업용 스마트폰 수요는 약 5천만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아이폰은 1천900만대, 안드로이드폰은 800만대에 불과하다. 흔들린다는 블랙베리 제조사 림은 의외로 2천200만대 공급이라는 강세를 과시하고 있다.
외신들은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주 아이폰3GS를 0달러, 아이폰4를 99달러까지 내린 것에 대해 기업용 스마트폰 고객확보 전쟁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아이폰 가격인하는 이미 일반 소비자시장을 확보한 가운데 이제는 기업용 고객까지 장악하려는 팀 쿡 CEO의 선제 공격수로 읽히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포춘500기업 가운데 93%가 아이폰을 도입하고 있거나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업고객 공략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대응한 삼성, 모토로라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은 최대 취약점인 보안성을 보완한 안드로이드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업고객의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아이폰 블랙베리 통일성에 가격까지 가세
가장 뚜렷한 움직임은 애플에서 먼저 나왔다. 지난 주 팀 쿡은 아이폰3GS 0달러, 아이폰4 99달러로 판매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것은 애플이 가격에 민감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임과 동시에 아이폰을 기업용 고객으로 확산시키려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항한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이 애플이 매력적으로 여겼던 비즈니스고객들을 공격적으로 겨냥하고 있다.이같은 움직임은 애플과 구글진영이 급성장을 위해 서로 상대방의 강점을 보이는 부분을 공략하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보안성 강화는 가뜩이나 힘들다는 노키아나 블랙베리제조사 림 등을 더욱 압박하게 될 전망이다. 또 올가을 OS를 업데이트한 신제품을 내놓을 MS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애플은 블랙베리와 함께 포맷의 통일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관된 업무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까지 낮추면서 기업고객에게 애플은 더욱더 매력있는 기기로 부각되고 있다.
블랙베리를 공급하는 림 역시 블랙베리 HW와 SW를 한 회사에서 공급하는 통일성을 강점으로 최고의 기업용 스마트폰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 보안성 보완에 박차
모토로라와 삼성전자 등은 잇따라 보안성을 강화한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폰 보안 취약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은 특히 보안성 취약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굿테크놀로지 같은 보안회사에 더욱더 의존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만일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이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엄청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도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지반을 확보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신생 SW기업들과 제품수정 및 보강을 통해 OS의 보안성을 강화하기시작했다. 예를 들어 굿테크놀로지 같은 회사는 기업과 정부에서 사용되는 안드로이기 단말기,아이폰,아이패드용 보안SW를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수개월사이 이 회사에 보안SW를 의뢰하는 안드로이드단말기 제조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여전히 기업고객들에게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림의 블랙베리는 보안성에서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2분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업고객들의 투자규모는 3만5천~5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4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중 아이폰은 25%에서 22.5%로 감소했다.
■어떻게 기업고객의 편의성을 지원할 것인가?
림은 자사의 단말기가 포춘500대기업 가운데 90%이상에서 사용되는 ‘훌륭한 표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자사의 최신 윈도폰OS 망고를 통해 아웃룩과 오피스를 결합하면서 기업고객 공략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역시 더많은 기업친화적 특성을 자사 휴대폰에 덧붙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삼성은 기업고객 공략경험이 많은 블랙베리 제조사 림 출신의 탐 와그너를 기업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해 북미 기업고객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또 기기의 보안기능을 강화하면서 보안취약성이 문제시 되지 않던 교통, 교육분야 일변도에서 탈피해 점점더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금융, 건강, 정부분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은 경쟁사의 아이폰이나 블랙베리폰이 모든 단말기에 걸쳐 단일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는 강점을 인정한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보안 SW를 공급, 지원하는 굿테크놀로지는 3분기 중 안드로이드폰용 보안SW 공급량이 2분기보다 4%P늘어난 28%를 기록했다. 물론 아이폰은 이 회사의 3분기 활동 가운데 45%를 차지할 정도로 보안에 더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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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신임CEO는 안드로이드폰과의 기업 고객 확보경쟁을 위해 SW통일성, 강력한 보안에 이어 착한 가격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
팀 쿡은 지난 주 아이폰4S를 발표한 자리에서 “우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모든 휴대폰이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5%에 불과한 만큼 우리는 엄청난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