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영면]게임업계 생태계 까지 바꾼 천재

일반입력 :2011/10/06 09:36    수정: 2011/10/07 08:50

김동현

애플의 신화 창조의 일등공신이자 최근 8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사임 발표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스티브 잡스가 56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는 35년간 IT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산업을 이끄는 대표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과 함께 애플을 설립했다. 이후 애플2를 개발, 개인용 컴퓨터를 대중화 했으며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와 마우스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다.

그는 1985년 애플을 나온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조지 루카스 감독의 컴퓨터 그래픽 회사를 인수, 이름을 '픽사'로 개명해 대성공을 이뤘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토이스토리’는 다시 그를 애플로 들어가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스티브 잡스는 1997년 임시 CEO로 애플을 진두지휘하게 되고 적자회사를 단숨에 탄탄한 흑자회사로 탈바꿈 시켰다. 그는 iOS 운영체제로 이어지는 모바일 기기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로 스마트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덕분에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가진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회사가 됐다.

애플의 약진은 게임 시장에서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00년대 당시 주춤거리던 모바일 게임 시장을 단숨에 변화 시켰기 때문이다. 휴대용 게임기와 모바일 게임의 격차를 줄인 스마트기기들의 등장은 게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까지 바꿔버렸다.

앱스토어는 게임 업계의 신흥 플랫폼으로 각광 받았다. 대형 소셜 게임사 징가를 비롯해 ‘앵그리버드’로 잘 알려진 로비오 등 신생 게임사들의 성공을 도왔으며,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의 활성화에도 한몫했다.

물론 모든 게임사에게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다.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던 닌텐도의 경우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졌으며, 적은 비용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에 기존 콘솔 게임 및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대거 개발을 포기하는 일도 생겼다.

관련기사

그렇지만 무엇보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플랫폼의 다양화다. 획일화될 수밖에 없던 게임 플랫폼 산업에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제시한 점은 게임 산업 전반적인 성장부터, 장르 다변화, 모바일 게임사의 약진 등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스티브 잡스가 떠난 건 매우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그가 게임 업계에 끼친 좋은 영향력은 영원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