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아포테커 CEO가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가 아포테커의 후임을 찾아나선 가운데 이베이의 전 CEO였던 멕 휘트먼이 물망에 올랐다.
지디넷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HP 이사회가 레오 아포테커 CEO를 경질하고 멕 휘트먼 전 이베이 CEO를 후임자로 앉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멕 휘트먼은 HP 이사 중 한명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다수 HP 관계자들이 아포테커 CEO의 경질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아포테커 CEO는 성 스캔들로 물러난 마크 허드에 이어 지난해 9월 30일 CEO에 임명됐다. HP는 당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기업 IT서비스 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최적의 인물이라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오 아포테커 CEO는 이후 다수의 경영 실책을 보였다.
지난 3월 아포테커 CEO는 기업과 일반 소비자를 아우르겠다는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반년도 지나지 않아 PC사업부 분사와 터치패드 태블릿 판매중단에 휘청거렸다. 기업과 개인을 아우른다는 전략이 PC사업과 터치패드 포기로 뿌리부터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PC사업부 분사계획을 반대하면서 아포테커 CEO의 행보를 저지하고 나섰다.
영국의 정보관리업체 오토노미 인수계획도 역풍을 맞았다. 이사회와 투자자들은 오토노미의 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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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사업부 분사에 대한 아포테커 CEO의 오락가락 행보도 실책으로 지적됐다. 아포테커 CEO는 PC사업부 분사계획을 밝힌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철회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혼란을 줬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이사회와 의견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반발을 샀음은 물론이다.
그의 취임 후 1년동안 HP주가는 47% 하락했다. HP가 PC사업부 분사계획을 발표한 날만해도 주가가 36%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아포테커의 해임을 환영하는 듯하다. 보도 후 HP 주가는 6.7% 상승한 23.98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