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 개발자들의 독특한 센스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만나봤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놀라는 일이 없다. 하지만 최근 출시를 준비 중인 이 게임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일본 개발사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 ‘희망의 학원과 하얀날개’를 선보였다. 일반적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뚜껑을 열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비둘기를 소재로 한 연애 시뮬레이션(비연시)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 속 비둘기들은 학원 내 인기 최고를 달리는 수컷 비둘기들로 선배, 후배, 그리고 심지어 선생님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용자들은 ‘세인트 지오네이션’이라는 비둘기 명문학원의 2학년 여학생이 돼 그곳에 있는 다양한 비둘기들과 연애를 시작하면 된다. 배경이나 풍경은 일반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와 다를 바 없지만 정말 정직하게 생긴 비둘기들의 모습은 “이런 게임이 팔릴까”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
대사는 실제 사람처럼 정직하게 한다. 게임 속 비둘기들은 패션에 관심이 높고 소녀들의 감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정말 이미지가 비둘기가 아니라면 전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다.
재미있는 점은 개발사가 이 게임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부터 트위터까지 개설해 14일 출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게임은 낮은 사양을 자랑하고 윈도와 맥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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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학원과 하얀날개’ 트위터는 1천여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팔로우를 한 상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본 내 일부 블로그에서는 경악스러운 게임성에 대해 “정말 출시될 것인가!”라는 기대 반, 우려 반 소감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는 문어를 비롯해 바퀴벌레까지 의인화 시켜 게임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동물이 그대로 등장하는 경우는 정말 보기 드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일부 일본 이용자들은 이 게임이 장난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